
변장(變裝)의 행운 :
오래 前 근무시간 중에 시내로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외진 곳이라 택시를 타야 했다.
택시를 타러 갔더니 옆 부서에 여사원도
시내에 나간다며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다 택시가 와서 타려니 합승을 해야 했는데, 기사는 시외요금을 요구했다.
사실 그 지점이 시외는 맞지만 시(市) 경계선에서 논길만 지나면 되는 경계선에서 약 5~600m 떨어진 곳이다.
그래서 보통 시내요금을 받는데,
이 기사는 시외요금을 요구한 것이었다.
여사원은 타자고 했지만 제가 이런 기사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기다리자고 했다.
그 택시를 보내고 나니
바로 다른 택시가 왔다.
택시를 타고 앞 택시를 따라가는데,
앞에 가던 택시가 논바닥으로 추락을 했다.
내려서 잠시 구조하는 것을 돕고
우리는 다시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갔다.
가면서 '우리는 차 운이 좋다.
앞 택시를 탔으면 같이 병원에 입원을 했을 텐데...
근무시간에 남.여가 밖에 나가다 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으면 별별 소문이 날 텐데.....'
그리고 우리는 한 참을 웃으면서
문득 떠오른 윈스턴 처칠의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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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스턴 처칠이 건배를 들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건강이나 부(富)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행운만을 빕니다. 왜냐하면 타이타닉호에 탔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했고 부유했지만, 그들 중 운이 좋았던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듣고 한 참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운' 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요.
9.11 테러 때 건물에 있어야 했던 이들이
작은 '지연'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한 고위 임원은 그날 아들의 유치원 첫 등교일이라
데려다 주느라 회사에 늦었기 때문에 살아 남았다.
또 한 남성은 도넛을 사러 가는 차례였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어느 여성은 알람이 울리지 않아 늦잠을 자 살아 남았고, 다른 누군가는 뉴저지 교통 체증에 걸려 회사에 늦었다.
어떤 사람은 버스를 놓쳤고,
다른 이는 커피를 쏟아 옷을 갈아입느라 늦었다.
자동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못 간 사람도 있었고,
집에 전화를 받으러 되돌아갔던 사람도 있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유난히 느리게 준비해서 지각했고, 어떤 남성은 택시를 잡지 못해 결국 회사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날 새 신발을 신고 출근하던 한 남성이 있었다.
신발이 불편해 발이 부었고, 그는 약국에 들러 밴드를 사기 위해 멈췄다.
그 잠깐의 정지가 바로 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나는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차에 갇혀 길이 막힐 때,
엘리베이터를 놓쳤을 때,
뭔가를 깜빡하고 되돌아가야 할 때,
아침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춰서 믿어보려 한다.
이 지연(遲延)이 결코 실패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나님의 시간표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지금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있는 것일지도 모른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음에 아침이 엉망이 되어버릴 때
아이들이 늦장을 부리고, 열쇠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빨간불마다 걸려서 짜증이 날 때 화를 내지 말자. 스트레스 받지 말자.
그건 어쩌면 변장하고 오는 행운일지도 모르며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 전화위복의 희망을 가져다줄 시간표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받은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