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 영적 블랙홀!
* 말씀: 히브리서 1장 2절
히브리서는 힘든 시기를 보내던 초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쓰인 편지이다. 그들은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았고, 재산을 잃었으며, 심지어 목숨의 위협까지 받았다. 그 고통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정말 예수님을 믿는 게 맞는 걸까?" 라는 회의에 빠졌다. 바로 그때, 히브리서 저자는 1장 1-4절에서 강력한 선언으로 시작한다. 그 중심에 바로 2절이 있다.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예수 그리스도는 마지막 시대에 주신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이다. 우리의 모든 신앙과 신학은 이 중심에서 출발한다.
1. 조각에서 완성으로
1) 구약: 아름답지만 불완전한 퍼즐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히 1:1)
‘여러 부분’은 조각난 말씀을, ‘여러 모양’은 다양한 방식의 계시를 말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는 언약으로(창 12장), 모세에게는 불타는 떨기나무와 십계명으로(출 3장, 20장), 다윗에게는 영원한 왕국의 약속으로(삼하 7장), 이사야에게는 고난받는 종의 환상으로(사 53장)으로 말씀하셨다. 각각의 계시는 메시야를 향해 나가는 진리의 한 조각이었다.
2) 신약: 드디어 완성된 그림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히 1:2)
"모든 날 마지막"은 요엘 선지자가 예언했고 (요엘 2:28), 베드로가 오순절에 선포한 (사도행전 2:17) 새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제는 "아들을 통하여"이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격으로서 말씀 그 자체이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2.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모든 성경이 자신을 가리킨다고 말씀하셨다(눅 24:27). 따라서 우리가 구약을 읽을 때, "이 본문은 예수님을 어떻게 예표하는가?" 질문한다. 그 관점이 성경 전체를 하나로 묶는 열쇠이다.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2) 고대 헬라 철학에서 '로고스'(말씀)는 우주를 지배하는 비인격적 이성 원리를 의미했다. 그런데 성경은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증언한다(요 1:14).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시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히 1:3)
예수님을 보면, 하나님을 보는 것이고(요 14:9).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요 12:49-50).
3. 만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히 1:2)
‘만유의 상속자’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들에게 맡기셨다는 뜻이다. 세계와 역사의 목적이 아들을 향해 있다는 우주적 선언이다. ‘모든 세계’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전체를 말한다. 즉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전체 구조를 창조하셨다.
우리의 일상은 여러 가치와 권위가 서로 잡아 당기는 ‘다중 권위의 장(場)’이다. 그러나 히브리서는 그 모든 영역을 하나로 묶는 중심이 예수님이라고 선언한다. 종교사회학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다중 권위가 단일 인격, 곧 예수님의 주권 하나로 빨려 들어가는 ‘영적 블랙홀’의 전환이다.
"인간 존재의 전 영역 중에서 만유의 주권자이신 그리스도가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외치지 않는 곳은 단 한 치도 없다."(A. 카이퍼)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예수 그리스도(히 1:1-4)는 우리 신앙의 기초이자 삶의 나침판이다. 따라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혼란스러울 때, 예수님께 돌아가라. 방향을 잃었을 때, 예수님을 바라보라. 의심이 들 때, 예수님 안에 거하라.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기준이시다.
"예수님을 중심에 두는 순간, 인생은 흩어짐을 끝내고 영적 블랙홀처럼 그분에게로 모인다." (When Jesus is placed at the center, life ceases its scattering and gathers into Him like a spiritual black hole)
* 기도문
우리의 답이신 예수님,
우리가 당신을 볼 때, 하나님을 보게 하시고,
당신의 음성을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예수님 안에서 길을 찾고,
예수님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궁극적 답이 되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