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베드로의 아내, 신실한 선교 동역자!“ 말씀: 고린도전서 9장 5절 성도들이 쉽게 지나쳐 버리는 구절이 오늘 본문이다. "네가 과연

ree610 2025. 9. 6. 07:31

"베드로의 아내, 신실한 선교 동역자!“

말씀: 고린도전서 9장 5절

성도들이 쉽게 지나쳐 버리는 구절이 오늘 본문이다.

"네가 과연 사도적 권위를 갖고 있는가"라는 비난 앞에서 바울은 자신도 다른 원사도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더나아가 그는 원사도들이 누렸던 권리마저 자발적으로 내려놓고, 복음만을 위해 헌신했다고 고백한다. 바로 그 상황에서 오늘 본문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과 게바와 같이 믿는 자매 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겠느냐?"(고전 9:5)

1. 초대교회의 두 가지 선교의 길

1) 바울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달려간 길

2) 베드로(게바)처럼 믿음의 동반자인 아내와 함께 걸어간 길

당시 교회에 '부부 동반 사역'이 낯선 풍경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사역 모델이었음을 보여준다. 예수님의 형제들과 여러 사도들, 그리고 수제자 베드로까지 믿음의 아내와 함께 복음의 여정을 걸었다. 베드로는 한때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삶의 터전을 내려 놓았다. 하지만 부활 이후 그의 가정은 복음의 중심지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그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신 사건(마 8:14-15)은 이미 그의 가정이 복음과 무관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이런 전승도 남아 있다.
”복된 베드로는 자기 아내가 죽으러 끌려가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가 부름을 받아 집(하나님 나라)으로 돌아가게 됨을 기뻐하면서, 그녀를 매우 격려하고 위로하며 이름을 불러, ‘여보, 주님을 기억하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유세비우스. 교회사, 3권)

물론 바울은 이 당연한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부부 사역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복음이 어떤 오해나 방해 없이 순수하게 전해지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원리'를 따른 제자도의 모습이었다. 두 길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했다.

2. 부부 동반 사역의 전략적 유익

1) 험난한 여정 속 영적, 정서적 버팀목
바울이 열거한 수많은 고난의 목록(고후 11:23-27)은 당시 선교 여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증명한다. 이런 상황에서 믿음의 동반자는 서로에게 가장 큰 위로와 용기의 원천이었다.

2) 삶으로 드러나는 복음
부부가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복음의 능력을 증명하는 '성육신적 현장'이었다. 가정은 곧 복음의 메시지가 되었다.

3) 여성 사역의 문을 여는 열쇠
당시 문화적 한계 속에서, 사도의 아내는 가정 방문, 여성 전도, 환대 사역을 통해 남성 사역자가 닿을 수 없는 영역까지 복음의 영향력을 확장했다.

4) 새로운 가정 모델 제시
권위적인 남성 중심의 그레코-로만 사회 속에서, 상호 존중과 사랑에 기초한 기독교 가정(엡 5:21-28)은 그 자체로 매우 강력하고 매력적인 대안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5) 사역의 거룩함을 지키는 울타리
남성 사역자가 여성 신자들과 만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유혹을 막아주는 윤리적 경계선 역할을 했다.

초대교회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부부의 삶에서 이를 잘 보여준다. 로마, 고린도, 에베소를 넘나들며 바울의 핵심 동역자로 활동한 이들은, 자신의 집을 교회로 내어주고 아볼로를 가르치며 초대교회 확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삭막한 로마 사회 속에서 상호 존중과 사랑으로 뭉친 기독교 가정은, 영적 안정을 갈망하던 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대안 공동체로 보였다. 건강한 기독교 가정은 로마 사회를 변화시킨 복음의 강력한 동력이었다 (고전역사학자 E.R.Dodds).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홀로 달려가는 바울의 길은 복음의 속도를 냈고, 아내와 함께 걸어가는 베드로의 길은 복음의 깊이를 더했다.
선교 사역을 위한 부부의 동행은 그 자체로 세상이 읽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설득력 있는 복음서였다(The journey of a missionary couple was itself a living gospel - warm and persuasive, read by the whole world).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홀로 푯대를 향하여 용감하게 달려갔던 바울의 열정,
믿음의 아내와 함께 복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베드로의 동행,
우리에게 이를 분별하는 지혜와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이제 나 자신, 그리고 우리 가정이
세상에 읽혀질 수 있는 작은 복음서가 되게 하소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을 때,
그 발걸음이 곧 복음의 발자취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