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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교 동문, 광주제일고 동문님!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과정에서 배재고 학생 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에 깊은 유감과 사과드립니다..

ree610 2026. 7. 2. 11:12

배재학당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제일고 동문 여러분!

오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배재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와 관련하여 배재학당총동창회는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유감과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응원 과정의 실수가 아니라 스포츠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기본 가치로 삼아야 할 학생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특히 이번 사안은 특정 이념이나 사상과는 전혀 무관하게, 운동장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품격과 예의를 저버린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배재학당은 1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속에서 인격과 품성을 중시하며, 상대를 존중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배재정신을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 온 민족의 명문학당입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상대 학교와 동문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제일고 선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모욕과 상처를 드렸으며, 경기를 지켜보신 학부모님들과 지도자 여러분께도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렸습니다.

또한 광주제일고 동문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동문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오랜 전통과 명예를 자랑하는 두 학교는 그동안 선의의 경쟁과 상호 존중 속에서 한국 야구와 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광주제일고의 명예를 훼손하고 동문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하여 배재인 모두를 대신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실망과 분노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배재학당총동창회는 학교 당국과 학교법인이 이번 사안에 대하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관련 규정에 따라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단순히 일부 학생들의 일탈행위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선수들에 대한 평소 교육과 지도,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였는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하며,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학교 지도부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배재학당총동창회는 학교 최고 책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지고 교장은 즉각 사퇴하여야 하며, 학교법인 또한 관련 책임에 대하여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책임 있는 지도부의 결단만이 실추된 배재학당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받은 광주제일고와 국민 여러분께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배재학당총동창회는 향후 학교 측의 조사와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와 그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확인될 경우 관계자들에 대한 더욱 엄정한 책임 추궁과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배재의 명예는 어느 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것이 아니라 모든 배재인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이번 사안을 결코 축소하거나 형식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되며, 배재 공동체와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배재인은 이번 일을 뼈아픈 반성의 계기로 삼아 상대를 존중하고 섬기는 참된 배재정신을 되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2026년 6월 29일, 배재학당총동창회
제39대 회장 김동연 및 임원 일동 올림

* 배재학당총동창회 입장문입니다.  
이런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입장문이라고 보여집니다.  

** 참고자료

스포츠 영역에서의 혐오표현 규제가 필요하다
- 영국 축구장에서 혐오표현을 하면 처벌받는 이유
- 세계 각국의 스포츠 협회/구단이 혐오표현에 관한 자체 규정을 두고 있는 이유
- 배재고 사태를 계기로 고교야구에서부터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10년 넘게 혐오표현 연구를 해오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아왔습니다. 저도 예나 지금이나 일관되게 강조하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핀포인트 규제', '자율 규제', '영역별 대응'의 중요성입니다.

일반적으로 "형사처벌 규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혹은 "인터넷 전체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같은 거대 담론은 솔직히 답이 없습니다. 섣불리 규제를 도입했다가는 부작용만 크고 효과를 보기도 어렵죠.

하지만 제한된 영역에서 '핀포인트'로 규제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스포츠 영역에서의 혐오표현 규제'가 중요한 논점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배재고 사태 역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1. 스포츠 영역에서 혐오표현을 규제해야 하는 이유

스포츠 영역에서의 혐오표현 규제는 세계적으로도 이미 널리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포츠는 공연성과 전파력이 크고, 대중들이 쉽게 흥분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 선수 보호와 안전: 관중이나 선수가 특정 선수를 인종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직접적인 위해이자 노동권 침해입니다.

- 물리적 충돌 방지: 흥분된 상황에서 혐오 선동이 일어나면 관중끼리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스포츠 정신 저해: 무엇보다 혐오와 차별은 스포츠의 기본 정신인 '공정, 평등, 참여'에 정면으로 반합니다.

2. 세계 각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여러 나라의 스포츠 영역에서는 이미 자율적인 혐오표현 규범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  영국: 입법을 통한 강력한 처벌
영국 축구법(1991)에는 외설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구호(chanting)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형은 물론, 축구팬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중형 중의 중형, '축구장 출입금지 명령'이 내려집니다. 이외에도 공공질서법을 통해 축구장 안팎의 혐오표현을 엄격하게 규제합니다.

- 스페인: 법과 구단의 연대 책임
스페인의 ‘폭력, 인종차별, 제노포비아 및 스포츠 불관용 반대법’(2007)은 인종, 장애, 연령, 성별,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선수를 위협·모욕·비하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주목해야할 점은 관중뿐만 아니라 구단에게도 엄격한 연대 책임을 묻는다는 것입니다. 영국도 연대책임을 묻는 명시적 법은 없지만, 늘 연대책임을 집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토트넘과 상대 구단이 난리가 나서 성명을 발표하고 엄정 대응하는 이유가 바로 이 연대 책임 때문입니다.

- 미국: 협회/구단 차원의 '자율 규제'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혐오표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위헌 소지). 하지만 고용, 교육, 스포츠 등 특정 영역에서의 제한적 규제는 널리 행해집니다. 운동 경기장에서 혐오표현을 금지한다고 해서 공원에서 하는 것까지 막는 건 아니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죠.

실제로 LA 다저스의 행동강령(Fan Code of Conduct)을 보면 “인종, 민족, 성별, 종교, 장애, 연령,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모욕적인 언사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MLB 사무국 역시 2017년 펜웨이 파크 인종차별 사건 이후 퇴장 및 영구 출입 금지 등의 표준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3. 아래에서부터의 변화

우리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규정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 야구장에서 혐오표현 규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이 2017년 펜웨이 파크 사건(흑인 선수를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사건)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 MLB 사무국에서는 "차별적 언어(Derogatory Language)"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퇴장, 영구 출입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표준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규정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현실에서는 늘 위에서 아래로 (Top-down) 정책이 추진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만큼은 체육회나 야구협회의 지침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협회 차원의 대책 수립도 빠르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당장 사건이 터진 고등학교나 개별 구단 자체 규정부터 '경쟁적으로' 만들어나가면 됩니다.

또한 문제를 '금지와 처벌'로만 풀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한국-멕시코 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 선수가 "우리는 함께 뛴다. 우리는 혐오에 맞선다(We Play Together. We Stand Against Hate)"라는 깃발을 교환했던 것처럼, 스포츠계에서는 혐오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이 터진 '고교 야구'에서부터 이런 캠패인을 해보면 어떨까요? 차제에 모든 스포츠 경기 내 혐오·차별 반대 캠페인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혐오차별 문제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쏟아부어야 겨우 효과가 날까 말까 한 문제입니다. 형사처벌 입법 여부만 가지고 다툴게 아니라, 곳곳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고교야구 사태라고 강 건너 불구경에서는 안되고 모든 스포츠 영역에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4. 혐오에 포괄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

마지막으로, 이번 문제는 5.18 모욕이었지만 문제를 여기에만 한정시켜서는 안 됩니다. 혐오와 차별은 늘 표적을 옮겨 다닙니다. 특정 표적에만 한정된 정책보다는, 다저스 구단의 규정처럼 사유를 포괄적으로 정해 혐오/차별 전반에 대응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홍성수 님의 글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건강한 역사의식과 바른 응원 문화는 필수입니다. 혐오와 배제로 향할수록 분쟁과 분열은 가속화 됩니다.

이번 일이 한국 사회가 더 성숙한 문화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 청년사역연구소 -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최근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경기장에서 발생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사태와 관련하여,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선수와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합니다.
학생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이전에 존중과 책임, 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교육의 장입니다.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경기장 안의 말과 행동도 교육의 일부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안 발생 다음 날 해당 학교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학교의 사안 처리 과정, 학생선수 지도 체계, 현장 조치 여부,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협회의 결정을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조치로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동시에 학생 스포츠에서 징계는 끝이 아니라 교육적 회복의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성찰과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지원을 함께 하겠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차별적·혐오적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긴급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습니다. 학생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를 대상으로 인권교육, 스포츠 윤리교육,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다만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책임을 묻는 과정도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일 것입니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학부모님, 그리고 5·18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학교체육 현장의 인권교육과 역사교육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같은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겠습니다. -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스타벅스 가야지' 10여 명이 함께 외쳤다"…광주일고 감독이 전한 당시 상황

고교야구 경기 중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광주제일고 조윤채 감독이 "상대 선수 10여 명이 단체로 구호를 외쳤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1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8회초 정도에 수석코치가 '스타벅스 너무하잖아'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상황을 알게 됐다"며 "심판에게 상대 선수들을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코치에게 상황을 전해 듣고 경기장 앞으로 나갔다"며 "심판에게 경고를 주거나 퇴장을 시키는 등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재고 야구부가 30명 정도인 것으로 아는데 정확한 인원은 모르지만 10여 명이 단체로 구호를 외친 것으로 들었다"며 "심판이 제재하겠다고 했고, 이후에는 더 이상 그런 구호는 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들의 동요를 막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상대와 언쟁이 벌어질 것 같은 모습을 보여 '우리는 우리 경기만 하자'고 계속 다독였다"며 "경기 후에는 잘 참고 끝까지 경기를 마쳐준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는 "선수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논란이 계속되면서 운동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배재고 역시 명문 학교인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잘 마무리되고, 아마추어 야구가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 문화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비하하거나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도록 지도자들이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구 전문기자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상대를 향한 야유와 기 싸움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역사적 비극을 소재로 한 조롱은 분명 선을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광주일고 코치가 항의하기 전까지 심판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며 "심판이 즉시 퇴장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면 상황이 더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 선수들은 무엇보다 교육의 대상"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도자와 학교가 스포츠맨십과 인성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해당 구호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연결되며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재고의 응원 구호, 중등교육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정종훈 (연세대 명예교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6월 29일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혐오와 역사 왜곡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 단순한 응원 구호를 넘어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여져 한 주 내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파장의 중심에 있는 배재고에 대해서 ‘6개월 출전정지’라는 엄중한 징계를 내렸고, 이로 인해 배재고는 대회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이러한 징계를 두고서 작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징계 강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지역 혐오와 스포츠 정신 훼손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스포츠는 경쟁뿐 아니라 존중과 책임, 그리고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하기에, 청소년 선수들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본이 될 수 있도록 엄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지역 갈등을 조장하거나 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시대적 가치와도 맞지 않으며, 앞으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강력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징계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선수들이 청소년임을 감안할 때, 표현의 부적절성은 인정하지만 6개월 출전정지라는 무거운 징계는 선수들의 진로나 성장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징계가 너무 강하면 오히려 교육적 효과가 약화하며 선수 본인과 학교 측에 지나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5.18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한 스타벅스에 대해서 영업정지를 하지 않았는데, 폭력적인 징계는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다는 것이었다.

모든 스포츠 경기는 참가자의 인격과 상호 존중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고교야구와 같은 청소년 스포츠 경기에서는 경기력과 더불어 존중과 조화, 포용과 배려의 인성교육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번 해프닝에 직면해서 경기가 과열되면 지나친 응원 구호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이해하며 관용적으로 넘기기보다는 어떤 문제가 깊이 잠재해 있는지를 냉철히 짚어보고,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배재고의 응원 구호는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역사적 문제를 드러냈다. ‘탱크데이’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광주 지역의 대표적 학교인 광주일고를 상대로 이러한 응원 구호를 외친 것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민주주의의 아픔인 5·18을 단순한 조롱거리로 소비한 것이다. 5·18은 군사독재에 맞선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추모일로 지정되었고, 관련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배재고 선수들은 역사적 비극이자 민주화운동의 이정표인 5.18을 극우세력의 놀이 문화로 치환한 것이다. 배재고의 사과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영령과 5.18민주화운동을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에 대한 사과로 이어져야 한다.

배재고의 응원 구호는 지역주의와 혐오를 재생산하는 정치·사회적 문제를 드러냈다. 스타벅스의 5.18 홍보 행사에서 5.18민주화운동과 그 중심 지역 광주를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은어와 억압의 상징인 탱크를 결합하여 구호로 사용한 것 자체가 이미 지역 혐오의 행위를 함축하는 것이었다. 지역주의는 유신독재 정권 시절에 한국의 정치 모리배들이 정치권력을 쟁취하고 공고히 하기 위해 조장했던 것인데, 어린 학생들에게 재현된 세대 간 대물림의 현상으로 드러난 측면도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 갈등을 청소년 스포츠의 장으로 끌어들여, 또 다른 형태의 차별과 편견을 재생산하는 끔찍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지역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지역주의가 미래 세대에게 강화되는 것은 우리의 정치를 퇴보시키고, 지역사회 간의 교류와 화해를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우리는 심각하게 보아야 한다.

배재고의 응원 구호는 왜곡된 승리 지상주의와 어른들의 책임을 방기하는 교육적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의 상대 팀은 상호 존중을 통해서 상호 성숙을 지향하는 친구이자 파트너로 인정해야 하는데, 승리의 일념 하나로 적이나 원수처럼 설정하고 혐오하며 비하하려 한 것이다. 청소년 스포츠 경기는 승패를 떠나 페어플레이 정신을 체득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상대방을 짓밟고 조롱하는 응원이 조직적으로 진행된 것은 인성교육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한마디로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무방하다는 승리 지상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불과 한 달 전에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가 있었음에도 학생들이 이를 응원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개별 교사들이나 학교가 사회적 논란의 심각성을 교육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음을 방증하기도 한 것이다. 더욱이 배재고의 코칭스탭과 지도자, 또는 교사들이 잘못된 응원을 즉시 제지하지 못하고, 광주일고의 항의 이후에야 비로소 지도했다는 것은 교육과 지도 자체가 소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중등교육이 지나친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협력과 배려의 도덕성을 함양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등 인성적 덕목을 길러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과 학교 문화가 구성되어야 한다. 경쟁이 심화할수록 학생의 심리적 부담과 불균형이 커지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평가 방식과 교수법, 학생과 교사의 관계 등이 인성 중심으로 재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통해 왜곡된 정보나 편향된 해석을 배제하고, 진실에 기반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등교육에서 소홀해진 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균형 있고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한 교과서 개발, 교사 연수, 교육 내용 검토 과정에서 전문성과 객관성이 철저히 확보되어야 하고, 학생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배양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성교육, 역사 교육과 함께 민주시민교육 또한 절실하다. 중등교육 과정에 있는 모든 학생에게 민주시민 교육을 도입하여 민주주의의 가치, 권리와 의무, 공동체 의식 및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참여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은 단순히 제도와 법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토론과 협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전해야 한다.

지금 배재고의 응원 구호로 야기된 논란이 마치 진영 논리로 전개되는 듯한 양상이 되어 안타깝다. 배재고 정문 앞에 운동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 한탄하는 조화와 격려하는 화환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어느 당은 대통령의 SNS를 들먹이며 대통령 비난에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배재고의 해프닝 자체를 냉정하게 성찰하며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 담당자들과 전문가들은 제도교육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진단하고, 중등교육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국가와 사회에 희망이 있다.
평화 ✌️

*박충구 은퇴교수(감신대/윤리학) 글
배재고교 야구부가 울린 경고음:

1.
사람을 평가하는 목소리가 무성하다. 무섭도록 무성하다. 요즈음 나는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이들이 매도되고 있는 현실을 깊이 우려한다. 시민 언론 분야에서 유시민 선생, 그리고 김어준, 최욱 같은 유튜버들은 나름 꾸준히 공부해온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판단 기준은 평범함을 넘어선다. 때때로 그들의 판단에 담긴 어떤 흐름이 강한 주장을 낳아 상대에게 불편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들이 살아오며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흔적을 보아 좁고 편협한 사욕으로 대의를 그르칠 인물들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비난하는 이들의 삶에서는 그들이 비난하는 사람들처럼 꾸준히 공부하고 고민해온 궤적을 찾기 어렵다. 공부하며 살지 않는 사람이 공부한 사람의 정신세계를 비난하는 것에는 집단적 편견이 담길 수는 있지만, 인격적이며 주체적인 설득력은 거의 없다.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공부한 사람의 정신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까? 독서하지 않은 사람이 독서하며 사는 사람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을까? 여기서 내가 말하는 공부나 독서는 학력이나 스펙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부와 독서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사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굳이 공부와 독서를 구분해 말하는 것은, 공부는 세상이 돌아가는 현상과 이치를 이해하려는 태도와 관련 있고, 독서는 책을 통해 시공을 넘는 간접 경험을 쌓으며 자기 인식을 넓히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배우려 하지 않고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정신세계는 좁을 수밖에 없다. 종교적으로 생각보면 악이란 보편적 가치를 잃은 무지나 편협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와 독서를 게을리하면 편협한 악에 빠지기 쉽다. 좁은 정신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세상은 제2, 제3의 윤석열 같은 이를  최고 지도자로 옹휘하는 오류를 반복하는 기이한 현실이 될 것이다.

한 개인과 그 집안의 정신적 깊이도 가족 구성원들의 공부와 독서 능력에 좌우된다. 공부에 게을러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면 자녀 역시 십중팔구 부모의 좁고 편협한 사고에 갇혀 편협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쉽고, 그가 사귀는 사람들 역시 비슷한 부류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유통되는 가치는 지극히 상식적이거나 편견에 치우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게 되어 있다. 이 렇게 편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주체가 된 집단은 위험하다. 큰 것과 작은 것, 깊은 것과 얕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은 그릇된 판단을 유포해 사람과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신세계 그룹에서 생산되어 배재고의 기이한 함성이 된 바로 그런 것이다.
사회악의 출처는 인간다운 사유가 그친 곳에서 생산되는 악령의 소산과도 같은 것이다.

2.
지난 2026년 6월 29일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가 열린 광주에서 배재고 학생들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배재고 야구팀을 응원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그 행위에는 역사 왜곡과 모독, 지역 혐오, 군부 독재에 의한 국가 폭력 희생자들에 대한 조롱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부모는 "스타벅스가 뭐 어때. 아들아 기죽지 마라!"라며 응원했다 한다. 나는 광주의 고통에 연대하지 못한 것을 넘어 역사에 오물을 끼얹는 학생들은 이해할 수 있어도, 그 자식을 두둔하는 부모의 외침은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웠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줄도 모르고, 심지어 그 고통을 계속 짓밟으라는 외침은 섬뜩한 악의 저주처럼 들렸다. 고통을 겪은 이들의 상처를 헤집고 소금을 뿌리는 이들이 과연 사람인가. 악마는 악마를 키우는 법이다.

자식을 동료 인간의 고통과 아픔을 깊이 헤아릴 줄 알고, 사회적 약자와 불의하게 피해를 입은 이들를 향한 연민과 연대를 나눌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인간으로 키우는 대신, 약자를 짓밟는 악마가 되라고 하는 그런 아비가 부끄러움 없이 소리를 지른 그 야구대회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이런 세상이 되었을까?
그들이 외친 구호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의 스타벅스 영업팀이 5·18 국가 폭력과 공안당국에 의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하여 영업 전략 구호로 사용해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것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었다. 극우적 증오와 조롱에 익숙한 사고 행태에 빠지지 않고서야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구호였다. 그 악의 씨앗이 사회적 비난에 부딪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독교 사학으로 알려진 배재고의 응원구호로 재현된 것이다.
이 사건을 우리는 어떻게 처리하고 넘어가려 하는가?

이 사건에 대한 비판 여론은 ’5·18 역사 교육의 실패‘, ‘배양된 혐오 문화’, ’교육기관의 지도력 문제‘, ’놀이가 된 혐오‘, ’국가폭력 옹호와 역사 왜곡‘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 위원회 부위원장 이병태는 배재고에 대한 일반의 비판이 쏟아지자 "광주 5·18이 성역이 되었다"며 북한과 같은 행태라며 비판 여론을 거부하는 언동을 했다. 배재고 학생들의 망동을 "철없는 아이들의 행태"로 치부하고,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이들을 북한에서나 하는 짓과 같이 편협하다고 매도한 것이다. 국민주권 정부를 표방해온 이재명 정부의 고위관료가 역사를 부정하고 혐오와 조롱을 집단의식으로 내뿜은 배재고를 "표현의 자유"라는 논리로 감싼 것이다. 다시 한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나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5·18 역사를 왜곡하고 비하하며 조롱하는 것을 관용하자는 이병태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악을 조장하고 방조하자는 소름 돋는 주장이다. 민주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란 아무 말이나 막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다. 더군다나 집단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지역민들의 고통을 헤집는 소리를 합창하는 것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국가 포력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광주에서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것을 표현의 자유라 이해하는 이병태는 즉각 이재명 정부를 떠나야 한다. 국가 폭력에 의해 한 도시가 초토화되고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성역이 되었다"는 그의 발언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고등학생들이 광주 국가폭력 사건을 왜곡하고 이를 이용해 시민을 모욕하는 응원구호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도무지 묵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정권의 고위 인사가 ‘5·18 성역’ 운운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로 치부하고 넘어갈 문제인가?

나는 우리 사회가 무도한 자들에 의해 유린되는 현실에 분노하여 수년간 촛불을 들었다. 윤석열 집단은 정당 정치의 원형과는 거리가 먼 무도한 자들의 집단이었다. 그들은 사욕에 빠져 나라를 거덜낼 뻔했고, 우리 사회의 민주적 자산을 아예 파탄 낼 계획을 가지고 내란까지 일으킨 집단이었다. 그들은 오늘의 배재고 일부 학생들과 유사한 주장을 해온 인사들을 감싸는 정서를 가지고 지역을 나누고 폄하하는 언동을 멈추지 않았던 이들이다.
만일 그들의 내란이 성공했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수치는 수십 년 후퇴하는 비극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서 묻게 된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세력들은 과연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 배재고 이사회와 교장, 교사들은 학생들을 인간으로 키워온 있는가? 이재명 정권의 인사들 역시 과연 인간의 얼굴을 하고 정치를 하고 있는가?
국가폭력의 현장에서 정용진 수하의 신세계 일부 직원들의 비인간적 행태와 다르지 않게, 고등학생들이 조롱과 비하의 함성을 지르는 행위를 우리는 그저 "철없는 치기" 정도로 여겨도 좋은가?

"아들아, 기죽지 말아라"라고 외쳤던 짐승 같은 아비와 이병태 사이에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나는 배재고 학생들을 가르쳐온 이들에게 묻고 싶다. "사람은 늘 공부하고 책을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인문학적 훈련이 그들의 학생들에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초기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고의 건학이념은 본디 "높아지려거든 남을 섬기라"는 예수의 말씀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배재고 이사회가 내놓은 구호는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본떠 "Make Baejei Great Again!"이다.
그 아비에 그 자식들이 아닌가. 심지어 배재고 교정 한가운데에는 이 나라 전작권을 미국에 넘겨준 독재자 이승만의 동상이 서 있다. 약자와 연대할 줄 모르는 집단, 독재자를 기리는 의식을 배양하는 배재고는 이제 기독교 사학이라는 이름조차 사용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4.
느부갓네살 왕의 아들 벨사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조차 구별할 줄 모르는 자였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을 위한 잔치를 벌여 음주가무를 즐기다가 하나님의 전에서 제의를 할 때마다 사용하던  금은기명을 가져다 술자리 그릇으로 사용하는 오만무도함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나 되는 양 삼감이 없었다.  그때 하나님이 ‘인간의 자유에는 성역이 없다’라고 하셨던가? ‘치기 어린 행동’이라며 봐주셨던가? 아니다. 하나님은 그를 저울에 달아 "너무나 부족하다"라고 하셨고, 그날 밤 술에 취해 잠든 그를 "충이 먹어 죽였다"라고 성서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인간다운 사회를 지키고 우리의 자식들에게 인간다움을 지켜나갈 내공을 길러주기 위해서, 인간 이하의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한 징벌이 필요하다. 인간의 권리는 힘있는 자의 무도한 자유에 맡겨진 것이 결코 아니다.

사람이면 공부하고 독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 생각이 진부한가? 나는 평생 공부하고 책을 읽는 인간으로 우리의 자식들을 키우지 못한다면 우리의 교육은 인간교육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본질적으로 의존적인 존재다.
인간이 인간을 돕고, 배려하며, 섬기고 연대를 나눌 수 없다면, 그게 인간인가? 오늘 아침도 나는 페이스북에 난무하는 매도와 모욕, 비하와 욕설이 담긴 글들을 읽다가 페이스북을 덮었다. 끔찍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도 일부 배재고 학생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어른들은 대부분 고등학교는 모두 나왔을 테지만 그 이후 공부는 하고 있는지, 책은 읽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좋은 대학을 나와 고시를 패스해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을 보면 과연 공부할 시간은 있는지, 책을 읽는지 모르겠다. 공부도 안 하고 책도 안 읽으면서 어떻게 사람답게 살고 자식을 가르칠 수 있을까?

그래도 나는 우리 사회 어딘가에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책을 읽으며 사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약삭빠르게 특권을 누리기보다는 서로의 권리를 생각하고, 이기적 탐욕보다 세상의 재화 총량을 고민하고, 서로의 생존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는 이들이 있어서 세상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거꾸로 뒤집혔다가도 다시 길을 찾아 바로잡히기를 반복하고 있다. 바로잡혔다고 해서 그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아직 나는 갖기 어렵다. 그러나 뒤집혔다가 큰 사회적 비용을 들여 다시 바로 세우는 것보다, 비틀거리더라도 계속 바로 선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부단히 공부하고 열심히 독서하는 이들이 많아야 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도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우리 사회가 따뜻해야 한다. 어쩌면 오늘의 배재고 사건은 우리 사회의 비인간화를 알리는 날카로운 경고음일 것이다.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 전반에 흐르는 비인간화의 악이 우리의 자녀들의 정신세계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평화☺️

[말은 똑바로 해야]
- 김요한 (새물결플러스 대표)

옛말에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 사태를 겪으면서, 이 옛말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간단히 세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1. 첫째, 극우-보수 진영에서는 자꾸 '스타벅스 가는 게 왜 문제냐?'는 식으로 주장하는데, 이번 사태에서 핵심 논점은 '스타벅스 가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에 이어진 '탱크 데이'란 구호에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그냥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하고 끝냈으면 이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졌겠는가?
(아마도 어떤 학생의 변명처럼, 감독과 코치가 경기에서 승리하면 스타벅스 데려간다고 해서 그런 구호를 외쳤다는 말이 일정한 설득력을 얻었을 수도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사태가 선수들 본인에게는 물론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진영 간의 갈등을 유발한 데는 스타벅스가 문제가 아니라 '탱크데이'란 어휘에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5월에  발생한 스타벅스 텀블러 사태의 핵심도, 딱 5월 18일을 지목해서 '탱크데이' 행사를 기획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타벅스 가는 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탱크데이가 핵심이다.

2. 둘째, 어떤 사람들이 자꾸 '스타벅스도 못 가게 하고, 스타벅스 간다고 떠들었다고 해서 징계하는 세상은 북한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것도 틀린 말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북한과 같은 나라였다면, 우선 당신들이 '여기가 북한이냐?'는 말을 그렇게 당당하게, 용감하게, 그리고 겁없이 내뱉지 못할 것이다.
바꿔 말해서, 지금 여기가 대한민국이니까 당신들이 '여기가 북한이냐?'고 자유롭게 항변하고  눈깔을 부라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생각이 다른 사람 간에 논쟁과 야유는 있을지언정, 그러나 아오지 탄광에 간다든지, 고문을 당해 반신불구가 된다든지,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된다든지 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역사에도 바로 이런 야만적인 짓거리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던 때가 있다. 바로 탱크를 앞세우고 총과 곤봉으로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구타했던 전두환 때가 그렇다.)

3. 셋째, 어떤 이들은 '5.18이 성역이냐?'고 반발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어떤 비판에서도 제외될 수 있는 금기 영역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도 옳은 말이 아니다.

우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어떤 비판의 성역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맞다.
특히 권력의 핵심이나 기득권 세력을 향해서는 어떤 비판과 비평도 허용되어야 한다. 필요하면 조롱과 풍자, 은유와 상징과 해학을 통한 비판과 비난도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라고 해서, 모든 '표현의 자유'가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

특히 국가 폭력의 희생자,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 소수자들에 대한 조롱, 야유, 모욕, 사실관계와 어긋나는 비난은 그 자체로 '인간성의 상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행위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무조건 허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름 아닌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제재와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한이 아닌 이유는, 권력의 최고봉에 있는 대통령을 향해서 습관적으로 '찢' 어쩌구저쩌구 해도 그것 때문에 감옥에 가거나 숙청을 당하거나 세무조사를 받아서 패가망신하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나 여기가 북한이라면 사정이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어디 감히 최고존엄을 모독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가능해야 한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 즉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이자 기본이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국민 가운데서 특별한 아픔과 사연을 가진 약자&피해자들을 함부로 모독하고 조롱하면 결코 안 되는 것이다.

*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에게 내린 징계가 적당한지, 과한지를 놓고 의견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걸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비춰 교묘하게 말을 비틀어서 논점을 흐리는 행위는 언어를 타락시키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배재고 '5·18 스벅 조롱' 눈물 사과…
광주일고 "누구나 실수" 포용.....

청룡기 전국고교선수권대회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민주화운동 폄훼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서울 배재고 선수단이 광주를 찾아 고개 숙여 사죄했다.

7월 6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제일고.

배재고 학생선수단 등을 태운 3대의 대형 관광버스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학교에 도착했다.

이들은 광주일고 학생과 교직원이 기다리는 강당으로 들어섰다. 강당으로 들어서는 일부 학생들은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배재고와 광주일고 학생들은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배재고 방문단은 청룡기 대회에서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와 감독은 자필로 쓴 사죄문을 낭독했다. 선수단은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야구부 주장 선수는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배우게 됐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 선수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배재고 교장은 안경을 벗고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광주제일고 선수 대표가 배재고 선수 대표로부터 사과문을 전달받았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도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며 "학생 선수들의 잘못 이전에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저의 과오를 인정하며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은 사과문을 낭독하며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하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광주제일고 선수 대표는 "이번 일을 통해 광주일고 야구도 상처주는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감독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는 반성하고 서로 화해하는 것이 더 성숙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며 "다시 배재고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정정당당하게 멋진 승부 펼치는 날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도 "들어오실 때 어머니들께서 눈물 흘리고 계셔서 제가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원래 하려던 말을 잊어버렸다"며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드시라. 어깨 펴고, 여러분들 미래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사과도 중요하고 실천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더 잘 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이어 광주제일고 인근의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함께 참배했다. 이어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