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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정신과 기운을 되살려 내길 촉구한다 - 진월 스님 (워싱턴 무량사 회주, 미국국제불교협회 부이사장)의 글

ree610 2026. 4. 26. 20:56

‘4.27. 판문점 선언’ 정신과 기운을 되살려 내길 촉구한다 - 진월 스님 (워싱턴 무량사 회주, 미국국제불교협회 부이사장)

어느덧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지 8주년, 대중들의 의식과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 중요성이 차츰 줄어들며, 지금까지 그 내용 어느 것도 제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남북 관계의 경색된 실정에 안타까움이 사무친다. 여덟 해 전 당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는 뜻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고,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음이 되새겨진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며 남북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선언” 하였음을 새삼 환기하는 바이다.

당시의 선언문을 되새기며 그들의 호소 대상과 소통에 대한 표현을 살펴보면, 모두 한결같았음을 알 수 있다. 남측의 문재인 대통령은 “존경하는 남과 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습니다”라고 하였고, 북측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의 동포 형제자매들. 오늘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분렬의 비극과 통일의 열망이 응결되여 있는 이곳 판문점에서 력사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을 안고 첫 회담을... 한 혈육, 한 형제, 한 민족의 따뜻한 정을 다해준 남녘 동포들에게 감사... 북과 남이 오늘 이렇게 다시 두 손을 맞잡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고 우리 모두는 너무 오래동안 이 만남을 한마음으로 기다려왔습니다... 북과 남은 역시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라는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함에서 보이듯이, 남과 북 및 해외의 동포들이 한민족임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그 운명을 공감하였음이 분명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러 지내는 동포의 한사람으로서, 남북통일과 평화 공존공영을 염원하며, 그 선언에서 밝힌 내용을 일부나마 다시 드러내어 되새겨 보고 싶다.

특히,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드물게 김 국무위원장이 “온 겨레가 전쟁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 이미 채택된 북남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리행해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력사, 하나의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여 민족 만대의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북과 남이 리해와 믿음에 기초하여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통일과 민족의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소탈하게 공표하였음이 주목된다. 이같이 국내외 언론에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약속한 사실을 확인하며, 공조의 적극성을 보였던 그가 어째서 근래에 다시 과거처럼 적대적인 언급을 하며 태도를 바꾸게 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와 국내외 상황의 변동이 있었지만, 아무튼, 북쪽은 모처럼 남북의 책임있는 정상들이 합의한 선언과 동시에 남쪽에 걸었던 희망과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지고 나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좌절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된 모양으로 짐작된다. 이에 남측에서는 북측에 그렇게 신뢰감을 잃게 된 원인과 과정을 검토하고, 예상밖에 벌어진 시행착오의 배경을 설명하며, 신뢰 회복과 역행의 재발 방지 및 보완과 개선 대책을 마련하여 차분히 제시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남측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북측이 꺼리고 두려워하는 일들을 중지하거나 축소 및 연기를 통해 그들의 체제 유지에 위협과 불안감을 주는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배려하며, 국제사회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여 협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판문점선언 내용의 실현에 진정성을 보이고, 성실하게 접근하는 태도를 취함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남측은 현재 선언 당시의 정권과 담당 인물들이 바뀌었고 국내외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도, 그 순전한 합의는 일시적 사건이 아닌 국가 최고 공직자의 합당한 정치 행위의 결과로써, 그 이후 양측의 새로운 합의에 의한 변경이 없었다면, 후임자들은 그 선언의 취지를 준수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4월 28일은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로 기념되는 날이다. 그분의 멸사봉공 또는 선공후사 즉, 국가와 사회 대중의 공익을 우선시하며 사익을 삼가는 대인의 살림살이가 국내외로 두루 절실히 필요한 요즈음 상황이다. 충무공의 삶과 정신 및 훌륭한 업적을 새삼 기리며, 남북의 정부 당국자들 모두 그분의 모범을 참고하여, 오늘날 민족의 평화적 공존공영의 대의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임을 강조하고 싶다. 어느덧 민족상잔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이 조인된 지 73주년이 되는 올해, 늦었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해소를 포함한 경제 문화적 소통과 교류 협력이 성취되기를 바란다. 거듭 4.27 판문점선언의 취지 실현으로 평화 통일의 구현이 앞당겨지고, 나아가 아시아 및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원한다, 끝으로, 해당 분야 공적 소임자들을 포함한 우리 한민족 동포들 모두가 시국을 성찰하여 ‘선공후사의 충무공 정신’ 아래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해 나가기를 촉구한다.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