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아이
- 최형심
풀섶의 푸른 달개비를 해치며
무명 손수건이 젖었고,
달팽이의 붉은 눈을 빌려
한없이 가벼워지고 싶던 시절
과일나무의 청보라 그늘을 떼어
이마에 붙이고 날개 없는 것들을
만지며 여름이 갔다. 나뭇가지 사이로
삐져나오는 은빛 소음에 귀를 대고
바람을 쓸쓸히 쓸어볼 때면
어둠에서 떨어져 나온 볓빛을
포대 자루 가득 담고 달마중 간
늙은 아비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여름의 아이
- 최형심
풀섶의 푸른 달개비를 해치며
무명 손수건이 젖었고,
달팽이의 붉은 눈을 빌려
한없이 가벼워지고 싶던 시절
과일나무의 청보라 그늘을 떼어
이마에 붙이고 날개 없는 것들을
만지며 여름이 갔다. 나뭇가지 사이로
삐져나오는 은빛 소음에 귀를 대고
바람을 쓸쓸히 쓸어볼 때면
어둠에서 떨어져 나온 볓빛을
포대 자루 가득 담고 달마중 간
늙은 아비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