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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팔 꽃 - 김보화 꽃잎 노을 속 천둥을 친다 연약한 몸 길 하나 의지 처로 남 도움만 받고 살아가는 줄만 알았지 모진 세월 사력을

ree610 2026. 6. 17. 06:54

나 팔 꽃

- 김보화

꽃잎
노을 속 천둥을 친다

연약한 몸 길 하나 의지 처로
남 도움만 받고 살아가는 줄만 알았지

모진 세월 사력을 다해 빚어왔던
꽃 사발 꼬들꼬들한 햇살 칭칭 감아
이웃집 담장 위로 건네주곤 했다지

이른 새벽 꽃부채 활짝 피고
하늘 길 나서는 그 푸릇한 생
오롯이 한나절에 바친다지

꿀꺽, 저녁노을 생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