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영성

“네 아들이 묻거든” - 자녀의 물음과 부모의 대답 - * 말씀: 신명기 6장 20절 자녀는 "그냥 믿어라"는 말만으로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죠

ree610 2026. 6. 2. 08:36

“네 아들이 묻거든” - 자녀의 물음과 부모의 대답 -
* 말씀: 신명기 6장 20절

우리 자녀들은 "그냥 믿어라"는 말만으로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부모에게 묻는다. "왜 교회에 가야 합니까?"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까?" 때로 그 질문은 반항처럼 들리고, 신앙의 위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신명기는 자녀의 질문을 결코 위험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물음을 신앙 전승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흥미롭게도 이 본문은 쉐마(신 6:4-9)의 바로 뒤에 놓여 있다. 부모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20절에서 자녀가 비로소 묻는 것이다. 자녀의 질문은 가르침이 실패했다는 신호가 아니다. 그 가르침이 자녀의 마음에 닿았다는 열매다.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증거와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이냐 하거든”(신 6:20)

1. 자녀의 물음: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자녀는 단순히 정보를 묻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의미를 묻는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신앙 교육은 단순히 명령의 주입이 아니라, 질문과 대답 속에서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대화다. 자녀는 묻고 부모는 대답한다. 질문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믿음으로 들어가는 문턱이다. 질문 없는 침묵보다, 질문하는 마음이 신앙 전승의 더 좋은 출발점일 수 있다. 자녀의 물음은 부모가 신앙을 다시 들려줄 복된 기회이다.

2. 부모의 대답: 명령보다 앞선 구원의 이야기

자녀의 질문 앞에서 부모는 "묻지 말고 믿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부모의 첫 대답은 이것이다. "우리가 옛적에 애굽에서 바로의 종이 되었더니, 여호와께서 권능의 손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내셨다"(신 6:21). 여기에 성경적 신앙교육의 핵심이 있다. 신앙의 첫 문장은 명령이 아니라 구원 이야기다. 순종은 두려움에서 나오지 않고, 은혜의 기억에서 자라난다. "해야 한다" 이전에 "구원받았다"가 있고, "지켜라" 이전에 "내가 너를 이끌어냈다"가 있다. 하나님과 부모 사이에 일어난 신앙 경험 내러티브가 먼저 존재해야 한다.

3. 부모의 고백: 하나님의 대답이신 예수 그리스도

자녀의 질문에 부모와 교회가 단순히 권위로만 대답한다면, 신앙은 쉽게 낡은 제도가 된다. 질문을 억누르는 신앙이 아니라, 질문을 품고 은혜의 이야기로 이끄는 신앙이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의 정답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경험한 부모의 진실한 이야기다. "나도 두려웠지만 하나님이 붙드셨다." "나도 무너졌지만 주님이 다시 세우셨다." 이런 고백이야말로 살아 있는 신앙교육이다. 신앙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기억하고 대화하고 몸으로 살아내는 데 있다.

하나님도 인간의 가장 깊은 질문에 추상적 이론으로 답하지 않으셨다. 이스라엘에게 출애굽이 하나님의 대답이었다면, 그 대답은 한 분 예수님 안에서 완성되었다. 인간의 고통, 무의미성, 죄악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이 답하셨다. 우리 가운데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와 고통과 죽음 앞에서 묻는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의 대답이고, 부활은 그 대답의 최종 확증이다.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우리는 자녀의 질문을 겁내어, 묻는 자녀를 불순종하는 아이로 내 몰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은 믿음의 적이 아니라 더 깊은 믿음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자녀가 마음놓고 물을 수 있고, 부모는 떳떳이 고백할 수 있는 가정, 이 얼마나 복된 가정인가.
자녀는 묻고, 부모는 대답한다. 그러나 그 대답의 중심에는 언제나 이 고백이 존재한다.
"우리는 연약했으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워주셨다."
"우리는 죄와 죽음의 종이었으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다."

**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우리 자녀의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주소서.
질문을 억누르기보다 은혜의 이야기로 이끄는 지혜를 주소서.

우리의 말보다 먼저 우리의 삶이 복음을 증언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모든 질문과 문제의 답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가정과 교회를 축복해 주셔서,
자녀의 질문과 부모의 고백이 만나는 거룩한 자리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