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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집 - 전성호 처맛기슭은 언제나 시끄럽다 노란 주둥이 뾰족뾰족 들어 올리던 지푸라기 섞인 흙집 새끼들 날개 달아 띄울 때까지

ree610 2026. 5. 8. 06:46

제비집

- 전성호

처맛기슭은 언제나 시끄럽다
노란 주둥이 뾰족뾰족 들어 올리던 지푸라기 섞인 흙집
새끼들 날개 달아 띄울 때까지
밀, 보리, 감자, 강냉이 밭일에 파묻혀
손톱 밑이 까매지셨다
어린 나는 늦은 봄 햇살이 데우는 골목에
덧버선 벗어버린 신발처럼 앉아
호박잎에 가시 바늘로 쓴다 뽕뽕 구멍이 난 삐툴한 내 이름
빠른 제비를 그렸다
집을 비우면
마당 가득 제비 목소리
귓속을 날아다니고
나는 양곤 강남 쪽에 제비집을 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