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글

강물에게 - 김유철 어떤 강물이 있었다 산속에서 시작하여 산골짜기를 지나고 산자락을 돌아 들녁으로 나왔다 세상의 여기저기를 흘러 다니다가

ree610 2026. 5. 5. 06:14

강물에게

- 김유철

어떤 강물이 있었다 산속에서 시작하여 산골짜기를 지나고 산자락을 돌아 들녁으로 나왔다 세상의 여기저기를 흘러 다니다가 만났다 사막 너머에는 강물의 종착지인 바다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그 바다에 이를 지 강물은 몰랐다 강물은 생각에 잠겼다

네 자신을 증발시켜 바람에 네 몸을 맡겨라
바람은 사막 저편에서 너를 비로 뿌려줄 거야
그렇게 되면 너는 다시 강물이 되어
바다에 들어갈 수 있겠지

닿을 수 없는
품을 수 없는
만져지지 않는
온전한 강물로서
바다에 들어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