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영성

“듣는 귀, 만지는 손, 걷는 발” - 전인적 순종의 리더십 - * 말씀: 레위기 8장 23절 리더십은 흔히 말의 힘, 결단의 힘...

ree610 2026. 4. 6. 09:52

“듣는 귀, 만지는 손, 걷는 발”
- 전인적 순종의 리더십 -
* 말씀: 레위기 8장 23절

리더십은 흔히 말의 힘, 결단의 힘, 조직의 힘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성경은 그보다 먼저 사람의 됨됨이를 묻는다. 레위기 8장 23절에서 모세는 위임식 숫양의 피를 아론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른다. 오른쪽은 대표성과 우선성을 암시하고, 엄지는 손과 발의 중심 기능을 상징한다. 이것은 제사장이 단지 종교 의식을 집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들음과 행함과 걸음의 중심까지 하나님께 구별된 사람임을 보여 준다. 참된 리더십은 능력의 과시가 아니라, 존재 전체가 하나님께 길들여진 품성에서 나온다.

“모세가 잡고 그 피를 가져다고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오른쪽 엄지 손가락과 그의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 바르고”(레 8:23)

1. 듣는 귀 - 말하기 전에 듣는 데서 시작된다

가장 먼저 피가 발라진 곳은 귀였다. 성경에서 순종은 늘 들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Shema)는 언약 백성의 출발점이었다. 지도자의 가장 큰 유혹은 듣지 않는 것이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그는 하나님보다 자기 확신을, 이웃의 신음보다 자기 계획을 더 크게 듣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은 먼저 듣는 사람이다. 그는 군중의 환호보다 말씀을 듣고, 성과의 언어보다 고통의 신음을 듣는다. 듣는 귀를 잃은 리더십은 쉽게 독재가 된다. 귀가 거룩해져야 말도 거룩해진다.

2. 만지는 손 - 거룩한 손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다

다음은 오른손 엄지다. 손은 행동과 관계의 기관이다. 그래서 이 손은 단지 "일하는 손"이 아니라 "만지는 손"이다. 여기서 만진다는 것은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 있게 응답하는 태도다. 성경에서 손은 권력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치유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예수님의 손이 그러했다. 그분은 부정하다 여겨진 자를 만지셨고, 외면당한 자를 가까이 하셨다. 그러므로 거룩한 손은 과시하는 손이 아니라 치유하는 손이다. 사람을 지배하는 손이 아니라, 인간 존엄을 지키며 회복을 돕는 손이다.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않고 한 인격으로 대하는 손이다.

3. 걷는 발 - 순종은 방향으로 증명된다

마지막은 오른발 엄지다. 발은 삶의 방향을 상징한다. 얼마나 빨리 멀리 가느냐보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입으로는 거룩을 말할 수 있고, 손으로는 분주한 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발은 정직하다. 그의 삶이 무엇을 향해 움직이는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구별된 사람은 편한 길보다 옳은 길을 걷는 사람이다. 박수받는 길보다 책임지는 길을 걷고, 군림의 자리보다 섬김의 자리로 내려간다. 성경적 리더십은 높아지는 기술이 아니라 바른 방향을 잃지 않는 인내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끝까지 들으셨고, 상처 입은 자를 외면하지 않고 손으로 만지셨으며,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으셨다. 그분의 리더십은 지배가 아니라 순종이었고, 과시가 아니라 긍휼이었으며, 회피가 아니라 뚜벅뚜벅 걸어감이었다. 그러므로 전인적 순종의 리더십은 예수님의 길을 몸으로 배우는 삶이다.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레위기 8장 23절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의 신앙이 머리와 입술에만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귀와 손과 발에까지 새겨졌는가?”
하나님은 듣는 귀, 만지는 손, 걷는 발로 드러나는 전인적 순종을 원하신다. 이것이 참된 리더십의 뿌리다. 그러므로 전인적 순종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의 길을 몸으로 배우는 일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 위에 서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듣고, 사람 곁에서 만지며, 순종의 길을 걷는 품성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런 사람을 찾고 계신다.

**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귀가
사람의 소음보다 주님의 말씀을 먼저 듣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상처 입은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으로 만지게 하소서.

우리의 발이
편한 길보다 옳은 길을 걷게 하소서.

이제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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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기쁨의 에너지가 우리 가운데 가득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