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목제란 무엇인가? -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평화의 예배
* 말씀: 레위기 3장 1–17절
레위기 1장의 번제가 존재 전체를 드리는 예배다. 레위기 2장의 소제는 일상의 열매를 드리는 예배다. 그렇다면 레위기 3장의 화목제는 하나님과 함께 화평의 기쁨을 누리는 예배다. 하나님은 인간을 단지 용서만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용서받은 자를 당신의 평화 안으로 불러들이신다. 화목제는 바로 그 평화의 자리, 그 교제의 자리를 보여주는 제사이다.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드리는 음식이요. 향기로운 냄새라.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레위기 3:16)
1.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평화
화목제는 히브리어로 셸라밈(shelamim) 이라 불린다. 이 말은 샬롬(shalom)과 같은 어근에서 나왔으며, 온전함과 안녕과 평화를 뜻한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단지 싸움을 멈추는 제사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그분 안에서 삶이 다시 온전해지는 제사이다.
이 제사는 “내가 스스로 평안을 만들어낸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 안으로 들어가는 예배이다. 화목제에도 피가 필요하다 (8절). 그러므로 이것은 값싼 평안이 아니다. 피흘림 위에 허락된 평화에 참여하는 예배이다.
2. 샬롬으로 초대하는 예배
레위기 3장은 반복해서 기름과 내장과 콩팥을 떼어 하나님께 불살라 드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선언한다.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이니라.”(16절) 성경에서 기름은 제물의 풍성함과 가장 귀한 몫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하나님께 속한 몫을 먼저 구별하라는 제의적 선언이다.
화목제는 또한 하나님께 드려지는 친교의 제사이기에 이를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11절)이라 부른다. 이것은 예배자를 당신의 교제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레위기 7장 11-34절은 화목제가 공동 식사와 교제의 차원을 지닌 제사였음을 보여준다. 예배자와 제사장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함께 먹고 누렸다. 화목제는 하나님의 식탁으로의 초대를 예표한다.
3. 피흘림 위에 허락된 평화
화목제는 기쁨의 제사이지만, 동시에 거룩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하나님은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고 명하신다(17절). 피는 생명이기 때문이다(레 17:11).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선물이다. 그러므로 화목은 값싼 낙관이나 위안이 아니다. 생명의 거룩함을 인정하는 자리이다.
화목제의 평화는 죄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생명의 거룩함도 잊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쁨으로 하나님의 식탁에서 함께 교제하는 것, 그것이 화목제의 평화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시다(엡 2:14). 그분은 십자가로 원수 된 것을 허무시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무셨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화해의 그림자이다. 십자가는 값싼 평안을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거룩하신 하나님 아들이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죄인이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길을 여신 사건이다. .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화목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한다.
평화를 만들어 내라는 명령 이전에, 먼저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받아 누리라는 초대이다.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생명이 하나님께 속했음을 인정하라.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관계를 기뻐하는 것. 그것이 화목제의 마음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은 인간이 자기 교만과 탐욕으로 얼마나 자주 평화를 잃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오늘 우리에게 더 절실히 묻는다.
“너는 평안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평화의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 기도문
화평의 하나님,
거짓 평안이 아니라
주님의 샬롬을 구하게 하소서.
가장 좋은 것을 먼저 주님께 드리게 하시고,
생명이 주님께 속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화평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깨어진 마음과 가정과 세상이 새롭게 평화를 배우게 하옵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