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의 함성: 김근수 소장의 신학적 여정에 부쳐
역사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인간의 발자취를 살피는 학문이다. 신학은 그 시간 속에서 인간이 추구했던 궁극적인 의미와 정의를 묻는 학문이다. 역사가인 필자의 눈에 김근수 소장의 학문적 행보는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그는 독일과 엘살바도르를 오가며 성서학의 전문성과 해방신학의 치열한 현장을 두루 섭렵했다. 이러한 이력은 그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학자가 아니라, 고통의 역사를 몸으로 겪어낸 수행자임을 말해준다. 그의 학문은 한국의 종교 지형과 지성사에 깊은 자국을 남기고 있다.
진지하게 역사를 연구하는 피지배자의 고통과 투쟁에 주목한다. 필자 역시 민중의 삶과 목소리를 복원하는 일에 노력한다. 김근수 소장이 '가난한 자'를 신학의 중심에 두는 것은 역사가의 시선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도 필연적인 선택이다. 그는 가난을 경제적 결핍으로만 보지 않고, 불의한 권력에 의해 강요된 삶의 조건으로 파악한다. 이것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반복된 억압의 현장이며, 예수가 몸소 겪고 맞서 싸웠던 삶의 본질이기도 한다. 그의 신학은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신학적 언어로 승화시킴으로써, 역사의 진실을 증언하고 있다.
인류 역사는 종교가 권력과 밀착하여 타락했던 수많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종교가 가난한 이들을 편들기보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불의에 침묵하거나 야합했던 부끄러운 역사이다. 김근수 소장이 기성 종교 권력과 성직자층을 향해 성역 없는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사회의 타락을 막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종교가 예언자적 목소리를 잃고 '아편'으로 전락할 때, 그 사회는 희망을 잃고 부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의 비판은 단순히 교회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본래적 해방 기능을 회복하려는 숭고한 노력이다. 필자는 역사를 연구하며 뼈아프게 느꼈던 종교의 타락을, 그의 외침 속에서 다시 한번 목격하고 힘을 얻는다.
역사학이나 신학 모두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해방과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 김근수 소장은 성서학적 전문성이라는 탄탄한 기초 위에서 해방신학적 실천을 결합해냈다. 그의 글은 역사적 예수 연구를 통해 '저항하는 예수'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이를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에 비추어낸다. 학문과 실천의 이러한 유기적 결합은 학문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모범이다. 그의 신학은 텍스트에 갇혀 있지 않고, 오늘날의 역사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행동하는 지성이 되었다.
역사라는 긴 안목으로 볼 때, 김근수 소장의 행보는 정의의 흐름을 따르는 길이다. 그는 종교에 갇히지 않고, 한국 사회의 정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우리 시대를 읽는 예언자적 죽비를 내리친다. 필자는 그가 '가난한 자들의 신학자'로서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의 글은 훗날 이 시대를 기록한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이며, 그의 실천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밀알이 될 것이다. 역사학자로서 필자는 그의 행보를 깊이 이해하며, 그의 헌신과 용기에 존경과 연대의 박수를 보낸다. 그는 이미 고단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가장 빛나는 희망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평화 ✨️
- 역사가 백승종 박사의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