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포럼

포럼 및 북 토크: 저항과 성찰의 기록 3월 14일 10시10분, 종로2가 문화공간 '온'에서 '민사네 포럼 및 북 토크'가 성대하게 열렸다

ree610 2026. 3. 14. 20:16

포럼 및 북 토크: 저항과 성찰의 기록

3월 14일 10시10분, 종로2가 문화공간 '온'에서 '민사네 포럼 및 북 토크'가 성대하게 열렸다.
김영 교수의 신저 <저항과 성찰>을 화두로 삼아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실천적 연대를 다지는 귀한 자리였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낸 지식인의 실천적 기록이 동지들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 아침이었으나 행사장은 정의와 진실을 갈망하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2시간 남짓 이어진 포럼은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우리 시대의 소명을 확인하는 장엄한 의례와도 같았다. 필자는 부족한 역량이나마 포럼 위원장이자 사회자라는 중책을 맡아 이 뜻깊은 대화의 여정에 조심스럽게 동참했다.

김영 교수가 남긴 촘촘한 기록의 무게는 사회를 보는 내내 남다르게 다가왔다. 저자는 상아탑의 안온함을 뒤로하고 매 순간 현장의 진실을 펜 끝에 담아내려 고군분투해 온 학자다. 필자는 사회를 진행하며 이 기록이 훗날 우리 시대를 증언하는 가장 뜨거운 사료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비록 사회자의 자리에 있었으나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고뇌와 성찰을 배우는 마음으로 매 순간 경청했다. 지식인의 저항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정화하고 기록으로 남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필자에게는 큰 공부였다.
포럼이 진행되는 내내 장내를 감돈 엄숙함은 저자의 진정성이 참석자들의 영혼에 깊이 닿았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종훈 교수는 김영 교수를 곁에서 지켜본 오랜 동료로서 저자의 학자적 소신과 고결한 인품을 증언했다. 그는 저자를 앎을 삶으로 직접 증명해내는 '지행합일'의 학자이자 따뜻한 인문주의자로 정의했다. 주변 사람을 아끼고 인간적인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저자의 태도는 저항 정신이 뿌리내린 든든한 토양이었다. 특히 흩어지기 쉬운 역사의 파편들을 성실하게 수집하고 정리해온 기록 정신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했다. 현장의 아픔에 공감하며 실천해 온 저자의 행보는 동료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다. 정 교수의 진심 어린 발언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저자의 저항이 곧 우리 모두의 길임을 깨닫게 하는 울림을 주었다.

박충구 교수는 실천적 네트워크인 '민사네' 회원들을 신청 순서에 따라 정중히 소개하며 연대의 의지를 다졌다.
김근수, 박충구, 정종훈, 이태행, 김상균, 강정구, 서창원, 김경집 교수 등 학계의 중추적 지성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이명재 고문과 목사, 윤재선, 곽노현, 정철승 변호사를 비롯하여 조헌정, 유정현, 김규돈 목사도 연대에 힘을 보탰다. 조성민, 최석진, 주진오, 이근수, 이윤홍 회원과 더불어 10여 명의 외부 손님들이 연대의 폭을 한층 넓혀주었다. 필자는 사회자로서 이들이 맺어온 인연이 정의를 실천하는 강고한 실천 공동체로 성장했음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모인 인사들의 결속력은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찬연히 빛났다.

저자가 걸어온 험난한 투쟁의 길 뒤에는 가장 든든한 배후 세력인 사모님 서은숙 여사의 헌신이 있었다. 서 여사는 김인경 선생님과 함께 행사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며 공동체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제자 이광국 선생님은 스승의 가르침을 현장에서 직접 실천에 옮긴 용감한 지식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강기석 민들레 이사장과 이명재 대표는 언론과 지성이 결합하여 진실을 수호하는 사회적 파급력을 다시금 역설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충직한 제자, 그리고 동료들의 헌신이 모여 비로소 <저항과 성찰>이라는 귀한 결실이 맺어졌다.

김근수 소장은 해방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지식인과 종교인이 나아가야 할 본질적인 삶의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지식인이란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서 불의한 권력에 용기 있게 맞서 저항하는 자라고 정의했다. 저항은 세상을 향한 외침이며 성찰은 자신의 내면을 닦는 작업이기에 이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일체다. <저항과 성찰>이라는 제목은 이러한 실천적 균형을 이루려는 저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투영된 고뇌의 산물이다. 모두가 침묵을 강요받는 어둠의 시기에 스스로 빛이 되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도덕적 행위다.
참석자들은 발언을 통해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험난한 길을 걷는 것이 곧 진리에 이르는 길임을 다시금 확신했다.

저자 김영 교수는 이 책이 오롯이 자신만의 성취가 아니라 함께 싸워온 모두의 공동 기록임을 고백했다. 그는 서창원 교수와 윤재선 목사 등 동지들이 흘린 땀방울과 눈물이 책의 문장마다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전했다. 기록되지 않는 역사는 쉽게 잊히기에 저자는 앞으로도 시대의 증언자로서 펜을 꺾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필자는 곁에서 그를 지켜보며 개인의 저항이 어떻게 공동체의 서사로 승화되는지 깊은 감동 속에 목격했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민사네 동지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감사는 현장에 모인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이 저서는 과거를 향한 기록인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저항의 지침서이자 무거운 약속이 될 것이다.

정오 무렵 모든 공식 순서를 마친 참석자들은 하나 되어 흔들림 없는 연대의 의지를 다지는 기념 촬영을 가졌다. 사회자로서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마음 깊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후 준비된 풍성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나누며 포럼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평화롭게 이어갔다. 오찬과 함께 진행된 친교의 시간은 서로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고 지친 영혼을 격려하는 따뜻한 소통의 장이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산회하는 동지들의 뒷모습에서 저항과 성찰의 정신이 각자의 삶 속에 단단히 뿌리내렸음을 보았다. 연대와 진실의 위대한 힘을 확인한 이 날의 현장 기록은 한국 지성사의 소중한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평화 ✌️

- 민사네 포럼위원장 백승종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