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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 - 이현주 대중목욕탕에서 부글거리는 솟구치는 물은 분출噴出이 아니라 속임수다. 괴어 있는 물을 흐르는 물처럼 보이게 속이고 있는

ree610 2026. 1. 7. 08:54

흐르는 물

- 이현주

대중목욕탕에서
부글거리는 솟구치는 물은
분출噴出이 아니라 속임수다.
괴어 있는 물을
흐르는 물처럼 보이게
속이고 있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더럽지 않다는 상식이
저 속임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식을 이용하여
세상을 속이려 하는 대신
자신을 흐름에 맡겨
흐르고 또 흘러야 한다.
그렇다.  흐르는 척하는 물은 더럽지만
흐르는 물은 끝내 더러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