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개신교 극우집단의 정치의식 개혁의 길 -서창원 (감신대 명예교수)
1. 계엄 반란으로 윤석열 정권이 탄핵되고 새로운 국민주권 시대가 열린지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광화문과 시청 앞 그리고 대법원 앞에서 2개의 대조되는 시위 집회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극우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시위에서 무도한 계엄령 시도로 탄핵된 윤석열을 지지하는 ‘탄핵 반대’ 그리고 ‘윤 어게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볼 수 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태극기와 성조기 심지어 이스라엘 국기를 손에 들고 있는 노년층의 시위대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2. 이러한 광경들은 개신교인으로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로 신앙과 교회에 대한 신학적 관심을 가지고 평생 살아온 나에게 착잡한 심정을 불러 일으킨다.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도덕과 가치관이 중심이 되어 세계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특히 한국 기독교는 이제 전래된 서양의 종교가 아니다. 한국사회 문제와 현실이해와 인식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적 집단이 되어 있다.
해방정국 이후 한국 교회는 역사의 고비마다 정치적 표현과 참여를 통해 사회 결정의 방향과 흐름에 깊게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현재는 ‘윤석열 탄핵 반대’와 ‘윤 어게인’ 그리고 집단적 대중주의에 영합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 친미적이고 반공주의적 분단 고착과 남북 갈등을 불러오는 시위는 한국 교회의 정치적 지향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불러오게 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극우적 교회 지도자 전광훈, 손현보 현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현상인가?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진단과 평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3. 한국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민중신학에 참여하고 신학적 물결을 지지하며 교회와 성서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한국 개신교의 극우적 교회의 운석열 탄핵 반대 집회의 추종현상에 대해 제안을 한다.
“한국개신교는 성서에 대한 무비판적인 문자적 해석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개신교는 가톨릭의 예전(Liturgy) 중심에 대응하여 성서적 권위를 강조한다. 그러나 성서 해석의 다양성을 소홀히 하고 성서해석의 중심적 축을 교회성장을 위한 교회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축소 수렴하는 경향이 너무 집요하다.
성서는 수많은 사건과 설화(Nariation)과 전승이 집합되어 있는 신앙의 원천적 보고이다. 성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해석학적 입장이 각성되지 않으면 맑스주의자들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주장대로 종교는 반동, 미몽의 보수주의적 관점에서 대중을 중독시킨다. 대중이 자신의 입장에서 분별있게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아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중신학이 주장하는 대로 ‘민중이 역사의 주체(subject)’가 되는 신앙이나 혁명적 기독교 해방신학 등의 관점은 사회 해방과 국민주권과 가난한 사람의 편을 들어 새로운 사회를 위한 투쟁애 교회의 영적 물적 자원을 동원할 수 있게 한다. ‘국민주권’시대를 위한 투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는 새로운 종교사상이 출현할 것으로 믿어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것을 압축하여 표현하면 ‘신들의 전쟁‘이다.
기독교가 믿는 신의 이미지와 형태가 억압적 우상인 ’억누르는 신‘ (oppressive God) 이냐? 또는 ’억압받는 자의 신‘(the God of the oppressed)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성과 모든 굴레를 해방시키는 신이냐? 하는 것이다.
성서와 기독교의 상징, 전통 그리고 유산을 어떤 관점과 해석학적 시좌(perspective)에서 생성하느냐에 따라 신자들의 세계관이 구성되고 변화한다. 한국개신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follower) 에게 에리히 프롬 (Erich Fromm)이 비판적으로 지적한 것처럼 교인들에게 ’유아기적 고착‘ (infantile fixation)을 집단적으로 강요해 왔다. 이제는 디트리히 본회퍼(D. Bonhoeffer)의 말처럼 세속적으로 성숙한 시대에서 개신교회는 책임적 존재로 역할을 해야 한다.
4. 광화문의 극우 개신교 집회를 자주 목격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개신교회가 왜곡된 정치적 집회의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은 무엇인가? 교인(followers)들이 주체적 관점을 가진 각성하는 신앙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통해 성서를 새로운 눈으로 읽어내는 해석학적 전환이 필요하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비문자적으로(nonliteral hermeneutics) 그리고 비신화적(demythologization) 으로 읽어내는 새로운 해석학적 공동체로 변모해 나가는 길이다. 그래야 미국의 근본주의적 신학의 종속에서 벗어나 한국의 주체적인 민중신학적 교회로 거듭나는 길이다. 이 길이 광화문의 극우 개신교 집회의 허상과 망상을 벗어나는 길이다.
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