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날개 - 심용석 고향에서 자랄 때 어머니는 밤새워 가슴 밑바닥 실을 뽑아 눈물로 물들여 옷을 지어 주셨다 내가 커서 고향을 떠날 때..

ree610 2025. 12. 3. 09:01

날개

- 심용석

고향에서 자랄 때 어머니는
밤새워 가슴 밑바닥 실을 뽑아
눈물로 물들여 옷을 지어 주셨다

내가 커서 고향을 떠날 때
이 사랑의 옷들은 날개가 되었다

낯선 서울 하늘 외로움 속에서
날개옷 펼쳐 입고 힘껏 날았다

날개가 금빛으로 빛날 때
고향의 빈집에는
멧비둘기만 뒷산에서 슬피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