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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여행과 사랑 - 리울 김형태 여행은 떠난 만큼만 돌아오면 된다. 길은 발의 기억을 잃지 않고, 저녁이면 모든 풍경은

ree610 2026. 7. 12. 21:11

“장마”- 여행과 사랑

   - 리울 김형태

여행은
떠난 만큼만
돌아오면 된다.

길은
발의 기억을 잃지 않고,
저녁이면 모든 풍경은
집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그러나 사랑은
돌아설수록
더 멀어지는 길.

한 걸음 접으면
그리움은 두 걸음 자라고,

시간은 상처를 지우지 못한 채
흉터만 깊게 새긴다.

그래서 어떤 사랑은
계절을 놓친 철새처럼
끝내
귀로를 잃는다.

지금,
내 마음은 장마...

하늘이 비를 버리지 못하듯
나 또한
한 사람을
끝내 흘려보내지 못한다.

젖은 바람 하나에도
오래 접어 두었던 이름이
빗물처럼 번지고,

침묵은
가슴을 흐르는
강이 된다.

그제야 안다.
여행은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지만,

사랑은
돌아갈 마음마저
한 사람에게
내어주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여름은
더위로 오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지 않는 이름 하나를
오래,
비로 품고 사는 일...


* 시 원문 : https://cafe.daum.net/riulkht/HrtI/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