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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사랑 - 나종영 두 팔 벌려 한 아름 나무를 보듬어 보면 그대가 나무를 안고 있는지 나무가 그대를 안고 있는지

ree610 2026. 7. 7. 07:43

나무의 사랑

- 나종영

두 팔 벌려 한 아름 나무를 보듬어 보면
그대가 나무를 안고 있는지
나무가 그대를 안고 있는지

한동안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
밑동에서부터 불덩이 같은 뜨거운 무엇이 차올라
그대 온몸을 얼어붙게 한다

한 사흘 아니 석삼년 달 뜨거운 결빙의 시간을 붙들고
바람과 별빛과 풀벌레 소리를 이겨냈다면
찬 물소리와 교교한 달빛과 사나운 늑대의 울음소리를 버텨냈다면
그대는 이미 나무가 된 것이다

얼음 기둥을 건너
거대한 침묵이 뿌리가 되고
무성한 잎이 그늘이 되는 나무

사랑은 불꽃과 얼음 틈새를 흐르고 흘러
그렇게 오는 것이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