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락
- 김재홍
뜨락 뜨르락 뜨뜨르락
이라고 하면 웬지 들기름 타닥타닥 볶는 느낌이 든다
공깃돌 굴러가는 느낌도 난다
뜨락은 어릴 적 아침마다
헛기침을 하던 외양간 옆에서
혹은 부추가 자라던 뒤란으로 가는 길목에서
땅따먹기를 하던 순간 생겨났다
뜨락 뜨르락 뜨뜨르락은
그러니까 천궁이 자라는 텃밭 사이로
실개천이 흘러가듯 그렇게 태어나
옷수숫대처럼 자라났나
뜨락은 아침마다
개울물 소리의 함께 물방울과 함께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은 간장 종지처럼
까맣게 자라났다
그러니까 뜨락은
서낭골과 골안을 지나
돌나루를 건너갔다
뜨락 뜨르락 뜨뜨르락거리며
나고 자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