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인의 물봉*
- 김인호
순박한 청년의 미소 카랑카랑한 육성
만인의 물봉 당신은
망월동 묘역에 그저 잠들어 있지 않고
중외공원 청농녹죽 시비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 속에도 있고
고추를 따는 노인의 굽은 그림자 속에도
신사동 맥코이 호프집 팝폰 그릇 속에도
수박등 흐려진 선창가 유행가 가락 속에도 있고
넘기는 네루다 싯귓 속에도 있고
지리산 빗점골 너럭바위 위에도
광화문 광장 유민이 아빠 곁에도
밀양 송전탑 위에도 있고
언제 어디나 생명이 꿈틀거리는 곳이면
빛나는 별로 어둠을 가르며 달려가는 당신은
만인의 물봉
*김남주 시인의 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