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뜨면 - 한정규-
비가 온다
새들이 움츠리고 있다
해가 뜨면
들릴 것이다
나의 눈을 감게 하고
나의 마음을 눕게 하는
해를 향해 날아오르는
싱그럽고 풋풋한 새 소리가
비가 온다
꽃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해가 뜨면
보일 것이다
나의 눈을 뜨게 하고
나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하는
해를 품고 고개드는
꽃들의 붉은 가슴이
세월이 간다
띨링띨링
안전띠를 매라는 소리가 계속난다
연세드신 권사님
집에 다 가서야
아이고 안전띠 ~~~
죄송혀유 하시며 마음을 움츠린다
괜찮아요
주님 만나는 날
노래하며 하늘로 돌아가실 테니
세월이 간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나이 많은 장로님
옆 사람이 툭쳐도
왜 그러냐고 쳐다만 본다
전화기를 보여주니
아이고하시며
얼굴이 붉어진다
괜찮아요
주님 오시는 날
뜨거운 가슴으로 돌아가실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