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회의 기도』(김지철, 비아토르, 2025년 2월), 386–390쪽.
생명과 진리, 그리고 해방과 평화의 영이시여! - 김지철 목사
“하나님의 영이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이시여,
당신은 우리 밖에 계시나(extra nos), 우리 안에(in nobis) 거하기를 원하고, 우리를 위해(pro nobis) 활동하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생명의 영이십니다.
어두운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영원한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죽음을 향하고 있는 인간을 살리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진리이신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거짓과 불의를 거절하며, 진리와 의를 사랑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해방의 영이십니다.
사탄의 속임과 죄의 억눌림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고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선물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화평의 영이십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혔던 담을 헐고, 나와 이웃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을 무너뜨리며, 화평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거룩함의 영이십니다.
거짓과 불의, 그리고 불결함으로 말미암아 당신 앞에 감히 서지 못하는 우리로 당신의 거룩한 손길에 접촉되어 의로운 자로 세움 받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사랑의 영이십니다.
우리로 창조주와 구원주되신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든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기쁨의 영이십니다.
우리의 걱정과 염려를 몰아내고 하나님의 기쁨과 즐거움을 주며, 우리로 노래와 시로 당신을 찬양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능력의 영이십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주는 힘의 원천이며, 우리로 영적 충전을 받고 하나님 나라의 역군이 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용서의 영이십니다.
갈등과 미움과 싸움을 벗어버리고 나와 이웃을 긍휼히 여기며 용서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치유의 영이십니다.
따뜻한 손길로 우리의 상실된 마음이 치유를 받고 육체의 질고로부터 고침을 받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믿음의 영이십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며 순종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소망의 영이십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전하여 우리로 영원한 하늘 소망을 간직하며 오늘의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기도의 영이십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하여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의 특권을 주시고, 하나님을 향하여 무릎 꿇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회개의 영이십니다.
우리로 하나님 앞에 몰염치한 죄인임을 깨닫게 하고 그 부끄러운 죄악을 낱낱이 통회하는 심정으로 토해 내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감사의 영이십니다.
우리로 불평과 불만의 거짓된 자기만족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총만을 감격하며 감사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온유의 영이십니다.
하나님의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 죄인을 용납하고 따사한 햇빛같이 우리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겸손의 영이십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창조주 앞에서 단지 피조물임을 확인하게 하고, 거룩한 분 앞에서 부정한 자임을 고백하게 하며, 영원하신 분 앞에서 언젠가는 한 줌의 흙으로 꺼져 갈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오래참음의 영이십니다.
인간의 죄악을 그대로 징벌하지 아니하고, 인간의 허물을 기다림으로 참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우리로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과 오래 참음을 닮게 하십니다.
당신은 절제의 영이십니다.
거짓 욕심을 버리게 하고, 우리를 자기 통제를 통해 미래를 위해 스스로 현재를 준비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풍요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기억의 영이십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만나 하나님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사, 첫 사랑의 설렘을 갖고 주님이 누구시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기다림의 영이십니다.
어제를 기억하며 당신의 사건을 회상하고, 내일을 전망하며 당신의 약속을 기대하며 오늘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창조의 영이십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당신의 이름으로 창조되고, 그 창조된 것 중에 당신의 손길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창조를 보존하시는 영이십니다.
인간과 자연만물을 당신의 영과 지혜로 때마다 철마다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 이를 지탱하고 보존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새 창조의 영이십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는 하나님께서 첫 창조 때와 같이 오늘도 당신을 통해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분별의 영이십니다.
우리로 진리와 거짓,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여 깨닫고 옳은 것에는 ‘예’, 그른 것에는 ‘아니오’를 선언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투쟁의 영이십니다.
진리와 선은 사랑하고 거짓과 불의는 미워하시며, 육체의 욕심과 이기적인 욕망을 거절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위로의 영이십니다.
기가 막힐 웅동이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낙망할 때,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며 하늘의 위로를 선물하신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탄식의 영이십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이 허무와 죄악 속에서 탄식할 때도, 피조물의 자연 세계가 어둠과 무질서와 생태적 위기로 탄식할 때도 함께 아파하며 탄식한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담대함의 영이십니다.
세상이 거짓 두려움으로 우리를 겁박할 때, 진정 두려워해야 할 당신만을 경외함으로, 작은 두려움을 쳐부수는 용기를 주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순종의 영이십니다.
세상이 당장 보이는 돈과 권력과 쾌락에 몰두하라고 꼬드길 때, 그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순종만이 진정한 살 길임을 알려 주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역사 변혁의 영이십니다.
시간과 역사를 만들고, 이 허탄한 역사의 격랑에 참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이 땅위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일치의 영이십니다.
분열과 미움과 분쟁이 있는 곳에 참여하여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께서 하나의 코이노니아를 이루었듯이 우리 안에서도 하나됨을 가르치고 이루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막힌 담을 허는 영이십니다.
남자와 여자, 가진 자와 없는 자, 피부색의 차이를 내세워 인간이 만든 모든 단절과 분열을 쳐부술 용기를 주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섬김의 영이십니다.
낮고 천한 이 땅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는 인간을 불쌍한 마음으로 섬긴 분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말씀의 영이십니다.
기록된 말씀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알게 하고, 당신의 손길로 만들어진 자연 피조물을 보면서 당신을 찬양하고 사랑하게 하는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증인의 영이십니다.
지상의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며, 세상 향해 그분을 ‘주님과 그리스도’라 터져 나오는 기쁨으로 증언하라 하신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양자됨의 영이십니다.
본래 사탄의 종으로 죄에 얽매여 살던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허락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감히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한 분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선으로 악을 이기는 승리의 영이십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 곧 사망도 생명도, 현재도 미래도, 천사도 권력자도, 높음도 깊음도 창조주 당신 앞에서는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의 삶 속에 동행하시는 분이시기에 오늘도 우리가 당신의 임재와 능력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으로 당신을 경험하게 하셔서 당신의 뜻을 분별하며 순종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의 것, 친히 우리를 주님의 뜻대로 사용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