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기도
- 류상선
당신이 곁에 있어
이 아침은
경건합니다.
조용히 아침을 차리는
당신의 손길과
느릿한 발걸음
물 흐르는 소리에
삶은 그윽한 눈길로
나를 바라봅니다.
밤새도록
머리 속을 맴돌던 의문들
따뜻한 밥에 서린
연기 따라, 대답 필요 없이 날아가고
아직 펼쳐지지 않은
하루 앞에 섭니다.
“잘 주무셨어요!”
수줍게 묻는 질문에
뒤척였던 밤도
어느새 잠이 듭니다.
삶은 가까이 있는 것에게
드리는 인사.
오늘도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만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