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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세미한 소리 기독교는 오랜 기간 정당한 전쟁 이론 (Just war theory)으로 전쟁을 후원 지지하는 악행을 저질러왔다. 그 결과

ree610 2026. 4. 20. 07:43

작고 세미한 소리

기독교는 오랜 기간 정당한 전쟁 이론 (Just war theory)으로 전쟁을 후원 지지하는 악행을 저질러왔다. 그 결과 트럼프같이 불의하고 악한 자를 하나님 정의의 도구로 여긴다. 강자의 국가 폭력을 평화의 수단으로 오인한 해악을 뒤늦게 깨닫고, 정당 전쟁론이 아닌, 정의로운 평화론(Just Peace)으로 세계 교회가 돌아선 시점은 2011년, 자메이카 킹스톤 회의에서다.

그러나 신학적 흐름에 무지한 목사들은 보수를 수구로 믿고, 악한 생각을 정통이라 믿는 어리석음에 빠져 참혹한 국가 폭력을 옹호 지지하는 우상숭배에 빠져있다. 트럼프와 교황, 둘 중에 누가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인류애를 지키고 있는가?

수백조 원을 날리며 사람을 마구 죽이고 미사일로 수천 년 문명의 탑을 파괴하는 미치광이 트럼프인가, 아니면 트럼프의 반 인류, 반인권, 반평화적 망동을 용서받기 어려운 범죄라고 지적하고 비판하는 교황인가?

당연히 교황이다. 이 시대에 이런 교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자색 옷을 걸치고 있는 한국 개신교 수장은 물론 가톨릭 추기경들조차 입을 굳게 닫고 벙어리 행세를 하는 것인가?

여기 들리는 소리가 비록 작고 세미하다 하여도 크게 경청할 말씀이다. - 박충구

폭력의 우상화를 거부하는 개신교 평화 선언
- 레오 14세 교황의 평화 메시지에 부쳐 -

   최근 미·이란 전쟁의 참상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사회를 향해 발신된 레오 14세 교황의 평화 메시지는 시대를 깨우는 예언자적 외침이다. 특히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으며, 폭탄을 투하하는 자들은 더욱더 축복하지 않는다”는 그의 단호한 선언과,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행위를 '우상 숭배'로 규정한 통찰에 깊이 공감하며, 우리는 개신교 신앙과 신학적 양심에 기초하여 다음과 같이 연대와 지지를 선언한다.

1. '경청의 존재론'에 입각한 생명 연대
교황이 지적했듯, 평화는 강자의 무력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과 대화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존재이자 여정'이다. 참된 평화는 폭탄의 굉음이 아니라, 고통받는 타자의 절규에 공명하는 '경청의 존재론'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어린이, 여성, 그리고 약자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한 채 국가 안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배격한다.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며 연대할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상호주관적 구원'의 관점에서, 일방적인 무력 행사와 보복의 악순환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2. 폭력을 정당화하는 '거짓 신학'에 대한 저항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신다"는 오만으로 포장된 전쟁 명분은 종교를 국가 폭력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신성 모독이다. 일찍이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국가의 폭압에 맞서 십자가의 고난을 따르는 책임적 행동을 촉구했듯, 십자가는 결코 타자를 억압하는 십자군의 깃발이 될 수 없다. 자아와 돈, 권력을 향한 우상 숭배에서 비롯된 폭력을 '정의'로 둔갑시키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기독교 본연의 저항 정신을 회복한 '호모 레지스탕스(Homo Resistans)'로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권력에 단호히 맞설 것을 다짐한다.

3. '정당한 전쟁(Just War)'을 넘어 '정당한 평화(Just Peace)'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현대의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무고한 생명의 희생과 파괴를 정당화할 수 없는 반인륜적 재난이다. 따라서 무력 사용의 조건을 저울질하며 폭력을 용인해 온 낡고 기만적인 '정당한 전쟁'의 논리는 이제 영구히 폐기되어야 한다. 우리는 힘의 우위를 통한 억압적 상태를 평화로 위장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구조적 폭력을 해소하고 모든 생명의 존엄과 권리가 보장되는 '정당한 평화(Just Peace)'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무기를 내려놓는 급진적인 비폭력과 억압받는 자들과 연대하는 끈기 있는 화해의 실천만이, 인류가 마주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유일한 길이다.

- 우리의 결의 -
하나. 우리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전쟁 정당화 시도를 규탄하며,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적 수사에 동조하지 않는다.
하나. 우리는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는 권력 시스템에 맞서, 일상과 학문, 신앙의 자리에서 대화와 화해를 실천한다.
하나. 우리는 폭력과 억압의 구조를 해체하고 참된 정의를 세우며,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상처를 싸매는 '정당한 평화(Just Peace)'의 담론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는 레오 14세 교황의 '무장 해제된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기꺼이 동참하며,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이 땅에 생명과 공존의 씨앗을 뿌리는 평화의 도구가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2026년 4월 18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