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하마 가나 대통령 방한을 환영합니다
바쁘신 방한 일정 가운데 국회를 방문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제가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회를 방문한 최초의 아프리카 정상입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선도하고 계신 마하마 대통령님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모시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가나는 1992년 헌정 복귀 이후 30년 넘게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어 오며 민주주의를 공고히 해 온 나라입니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로,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협력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께서 민주주의가 국가 발전의 필수 조건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지난해 ‘아프리카 정당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 민주주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가나는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민 지배와 독재를 극복해 온 역사적 경험이라는 점에서도 서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가나는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고 가까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양국이 더욱 깊은 우정을 쌓으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이번 대통령님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가나 기후변화 협력 협정이 체결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인식 아래 국회의장 취임 이후 국회가 먼저 행동하자는 취지에서 ‘기후 국회’를 제안했고, 기후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여러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데 힘써 왔습니다. 이번 협정이 양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오늘 오전에는 대통령님께서 제 모교이기도 한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민주주의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통의 가치뿐 아니라 학연으로도 연결되어 있어 처음 뵙지만 처음 같지 않은 친숙함을 느낍니다.
가나는 2022년 대외채무 상환 중단 이후 IMF 프로그램을 이행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통령님 취임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거 외환위기 당시 IMF 프로그램을 이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한 바 있습니다. 가나 역시 대통령님의 리더십과 모범적인 거버넌스 아래 이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양국은 1977년 수교 이후 오랜 친구로서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대통령님께서 그동안 세 차례 방한하셨고, 한국계 이민 2세인 최고조 대사를 주한 가나대사로 임명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 증진에 큰 관심을 보여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하며, 국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히 가나는 2027년 아프리카연합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있으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을 유치하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아프리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한–아프리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서도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의회 간 교류도 매우 중요합니다. 의회는 교류와 협력의 기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해 가나 제9대 국회가 출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 의회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양국 의회에는 모두 의원친선협회가 구성되어 있어 정기적인 교류의 기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의원친선협회를 중심으로 의회 간 협력도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교 이후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약 38배나 증가했습니다. 가나가 현재 제조업 육성을 통한 산업 고도화를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등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기아차가 2023년 현지 파트너와 자동차 조립공장을 가동하며 가나의 고용 창출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협력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 촉진과 투자 보호를 위한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이 중요합니다. 현재 협상 중인 투자보호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어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의 명명식에 대통령님께서 직접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기업이 건조한 선박이 가나의 경제 발전과 에너지 공급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나가 해양 산업과 에너지 물류 역량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가나 정부가 기니만 해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기니만은 우리 정부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지역인 만큼 가나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통령님의 방한을 계기로 해양안보 협력 MOU가 체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해적 대응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대통령님을 모시고 한–가나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양국이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서 더욱 깊은 우정을 쌓아 나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화 ✌️
- 국회의장 우원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