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뜻 광성교회 2대 담임목사 취임식 설교를 준비하며.
1.
91년 12월 41살에 동안교회 3대 담임목사로 취임하였다. 2대 담임이셨던 송치헌 목사님은 전형적인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목회로 100명 남짓했던 작은 교회를 노회에서 제일 큰 교회로 성장시키신 분이셨다. 그런 목회자의 뒤를 이어 목회를 한다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2.
청빙을 받아 취임하면서 나름 목회의 원칙을 세웠다. 교회 목회를 목사님과 의논하지 않겠다. 그렇게 되면 내 목회를 할 수 없게 될꺼다. 그러나 어떤 결정이 나게 되면 제일 먼저 목사님을 찾아가 말씀을 드리고 교회가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목사님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부탁드리겠다. 그것을 받아 주시면 목회를 계속하고 그게 어렵게 되면 일찌감치 사표를 내고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송목사님은 그런 내 뜻을 받아주시고 인정해 주셨다.
3.
교회가 제법 숫적으로 부흥하게 되었다. 나는 늘 그것이 자랑이었다. 누굴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되면 내가 올 때는 몇 명이었는데 지금은 몇 명이 되었다는 자랑을 하곤 하였다. 새벽기도회 인도 후 혼자서 기도를 하는데 뜬금없이 하나님이 내게 ‘그거 네 목회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누구 목회냐고 묻는 나에게 하나님은 ‘원로 목사 목회’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하나님께 따지듯 말씀드렸다. ‘원로목사님의 목회는 몇 명이었고 지금은 몇 명이 되었는데 교인이 늘어난 만큼은 제 목회아닙니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씨를 뿌렸느냐 밭을 갈았느냐? 선배목사가 수고하여 터 닦고 씨를 뿌렸기에 네가 거둘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
4.
원로목사님과 목회를 의논하진 않았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명을 따라 내 은사대로 목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원칙은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목회를 소신껏 할 수 있는 터전을 선배 목사님이 닦아 주신 것이라는 것은 잊지 않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목회하려고 나름 노력하였다.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불러올만한 모험이었지만 감사하게도 목사님이 받아주셔서 전임목사와 후임목사의 관계가 잘 정리되었고 목사님은 돌아가셨지만 아직까지도 목사님의 자녀들과도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지내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5.
내일 높은 뜻 광성교회 2대 목사 취임식이 있다. 내게 설교를 부탁하였다. 내가 동안교회 목사로 부임하였을 때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소명과 은사를 가지고 자신의 목회를 소신껏 하라는 말씀을 전하려고 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하나님께만 충성하는 목회자가 되라는 말씀을 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목회 속에 선배 목사들의 밭갈고 씨뿌린 수고도 있었음을 잊지는 말라는 부탁은 하려고 한다.
6.
높은뜻 교회는 2001년 10월에 높은 뜻 숭의교회로 시작되었다. 높은뜻 교회의 정신은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는 교회이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가 되기 위하여 법을 만들고 정관을 만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로 높은 뜻 정신인 높은 뜻 율법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법은 부대와 같고 정신은 포도주와 같은 것이다. 법이 율법주의화 되면 낡은 부대가 되어 새포도주와 같은 정신을 쏟게 되고 만다. 법은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을 정신처럼 고집하면 낡은 부대가 되어 새 포도주를 다 쏟게 되고 말 것이다.
율법이 율법주의가 되면 법을 다루는 사람이 주인이 되고 만다. 바리새인들이 그랬고 율법사 서기관 제사장들이 그랬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가히 혁명적인 말씀이었다. 사람을 위하여 있는 안식일이 사람을 노예화하는 넌센스가 높은 뜻 교회 안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도 함께 전하려고 한다.
예수님 오실 때가지 우리 높은 뜻 교회들이 하나님만 주인이 되시는 교회의 정신과 전통을 끝까지 잘 이어나가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 김동호 님(평북노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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