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신학/영성

한 사람의 결단, 한 공동체의 갱신 * 말씀: 에스라 7장 10절 역사의 전환점에는 언제나 한 사람의 결단이 있었다. 바벨론 포로 70년이

ree610 2026. 1. 7. 07:32

한 사람의 결단, 한 공동체의 갱신
* 말씀: 에스라 7장 10절

역사의 전환점에는 언제나 한 사람의 결단이 있었다. 바벨론 포로 70년이 끝나고 유대 공동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성전을 재건했으나, 영적으로는 여전히 광야를 헤매고 있었다. 율법은 있었지만 그것을 가르칠 이가 없었고, 전통은 남아 있었으나 그 의미를 되새길 이가 드물었다. 바로 이 공백의 시간에 에스라가 등장한다. 그리고 한 민족의 회복이 다시 시작된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 7:10).

이 구절은 영적 리더십의 비밀을 세 동사로 요약한다. 연구하다 – 준행하다 - 가르치다. 그리고 그 동사들 앞에 더 중요한 한 문장이 있다. "에스라가 마음을 정하였다." 여기서 '결심하다'는 흔들리는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는 일이다.

1. 마음의 방향을 정하다

‘마음을 정했다’는 말은 마음, 곧 의지와 이성과 감정의 총체를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분명히 세웠음을 뜻한다. 이것은 피상적 관심이나 직업적 의무가 아니었다. 페르시아 궁정에서 안정된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그가 약 4개월의 위험한 여정을 감수하며 하나님의 선한 손만 의지한 채(스 7:9) 예루살렘으로 향한 것은 이 결단 때문이었다. 하나님 말씀의 요구 앞에서 전적인 복종을 선택했다. 지도자의 첫 소명은 말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2. 삼중의 실천

첫째, 연구하다는 것은 ‘간절히 찿다’라는 뜻으로 지적 호기심을 넘어선 영적 탐구다.
둘째, 준행하다는 앎과 행함의 간극을 메우는 작업이다. 에스라는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먼저 자신의 삶에서 실험했다.
셋째, 가르치다는 개인의 경험을 공동체의 자산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느헤미야에 따르면, 그는 율법을 낭독하면서 ‘그 뜻을 해석하여’(느 8:8) 백성이 이해하도록 했다.

가르침이 연구를 압도하면 선전이 되고 만다. 연구가 준행과 분리되면 위선이 된다. 준행이 가르침 없이 개인의 경건으로만 남으면 공동체는 길을 잃는다.

3. 에스라가 가리킨 그리스도

에스라의 삼중 사역, 곧 말씀을 연구하고, 준행하고, 가르치다는 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되었다. 에스라가 율법을 연구했다면,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요 1:14)이 되셨다. 에스라가 순종하려 애썼다면, 예수님은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 2:8). 에스라가 백성의 죄를 위해 무릎 꿇었다면(에스라 9장),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셨다. 에스라가 포로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했다면, 예수님은 죄의 포로된 우리를 하나님 나라로 옮기셨다(골 1:13).
우리가 오늘 본문을 묵상할 때 중요한 것은, 에스라를 통해 드러난 그리스도의 형상을 발견하는 데 있다. 진정한 영적 지도력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에스라를 본다. 에스라가 마음을 정하였기에 고난당하던 민족의 회복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하나님은 말씀을 사랑하며 결단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 마무리하며 - 김지철 목사

에스라는 왕도 선지자도 아니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왕보다 선지자보다 더 컸다. 그는 특별한 기적을 행하지도, 극적인 환상을 보지도 않았다. 다만 주어진 말씀을 성실히 연구하고, 조용히 실천하고, 인내로 가르쳤을 뿐이다.
역사의 위기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찾으신다. 에스라의 위대함은 그가 다만 "마음을 정했다"는 데 있다. 그 결단이 70년 포로의 상처를 치유했고, 흩어진 민족을 다시 모았으며, 메시아를 기다리는 신앙 공동체를 회복시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에스라처럼 말씀 앞에 무릎 꿇고,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는 한 사람의 진실한 결단이다. 그 결단이 있을 때,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함께 하시고, 개인의 헌신이 공동체의 회복으로 확장된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향해 마음을 정할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에스라의 길로 부름받고 있다.

**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에스라가 마음을 정하였듯,
우리도 우리 마음을 주님 말씀 앞에서 결단하게 하소서.

주님 말씀을 간절히 탐구하고 하소서.
우리도 진리를 삶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도 받은 은혜를 나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한 사람의 결단이 민족을 회복시켰듯이,
우리의 결정과 헌신이 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