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 박래식 -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저무는 붉은 노을에도 문득 가슴이 메어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내리는 한 줄기 비에도 불현듯 추워져
따뜻했던 옛사랑이 몹시 그리운 날이 있다.
너와 나는 멀리서 가까이서
언제나 타인 가슴으로 안아도
그 모두를 채울 수 없고
그려내어도 그 모두를 그릴 수는 없다.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한 소절 향수어린 멜로디에도
뜨거운 눈물이 샘솟는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