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과거’로 ‘현재’를 평가받는다.
하급자가 상급자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할 때는 2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그렇게 해도 아무런 후환이 없을 때’다. 이런 건 용기가 아니다. 두번째는, ‘나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일 때’다. 이건 신념이다. 대개 본인은 두번째라 생각하고, 남들은 첫번째라고 본다. 임은정은 두번째라고 인정받을 만하다.
공봉숙(1975년생, 사법연수원32기)은 주로 여성·아동범죄, 마약 등의 사건을 담당해 왔다.
직업적 자부심과 책임감이 강한 검사로 보인다. “인지부서(직접수사)에서는 한번도 근무해보지 못했지만, 수도 없이 날을 새우며 기록을 검토하고 공소장과 불기소장을 쓰고 보완수사를 했다”고 했다.
그가 2023년 여주지청장으로 있을 때,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시민단체가 최은순·김건희·윤석열·김선교 등을 고발했다.
여주지청은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송했다. 그가 여주지청을 떠날 때까지 이 사건을 얼마나 ‘보완수사’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아무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었다. ‘출장 조사’ 이후인 10월16일, 박승환 1차장, 공봉숙 2차장, 이성식 3차장 등이 참석한 ‘레드팀’ 회의를 열었다고 서울중앙지검이 밝혔다. 다음날, 중앙지검은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공봉숙이 하루 전날 ‘레드팀’으로 어떤 지적을 했는지 알 수 없다.
한달 뒤 민주당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소추안을 추진하자, 공봉숙 등 이들 차장 3명은 이프로스에 “탄핵 권한의 무분별한 남발”이라고 비판했다.
임은정((1974년생, 사법연수원 30기)은 줄곧 ‘내부 고발자’로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공봉숙은 ‘내부 수호자’로 외부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 임은정과 공봉숙의 하극상, 어떻게 다른가? [권태호 칼럼.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