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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 오인태 - 세상의 밤은 늘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내 정수리에 모두 모아 한 방울 영롱한 이슬처럼 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의

ree610 2026. 7. 10. 23:17

욕심

- 오인태 -

세상의 밤은 늘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내 정수리에 모두
모아 한 방울 영롱한 이슬처럼
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의 낮은 늘 고단했다
그 고단함을 내 몸에 모두
휘감아 한 자락 황홀한 노을처럼
타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영롱하고 황홀하게
잠시 눈부시다 또한 스러져,
아침에 눈 뜨고, 저녁에 눈 감으면
낯익은 풍경 하나 대하듯
아주 순순하게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여기서 세상의 전부였던
저 하늘, 저 나무, 저 새, 저 풀잎,
저 벌레들 일부와 내가 눈물나게
사랑했던 사람 몇몇은 거기서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