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시

우정 - 김광섭 - 구름은 봉우리에 둥둥 떠서 나무와 새와 벌레와 짐승들에게 바바람을 일러주고는 딴 봉우리에 갔다가도 다시 온다 샘은 돌

ree610 2026. 6. 14. 09:33

우정

- 김광섭 -

구름은 봉우리에 둥둥 떠서
나무와 새와 벌레와 짐승들에게
바바람을 일러주고는
딴 봉우리에 갔다가도 다시 온다

샘은 돌 밑에서 솟아서
돌을 씻으며
졸졸 흐르다가도
돌밑으로 도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아서 졸졸 흐른다

이 이상의 말도 없고
이 이상의 사이도 없다
만물은 모두 이런 정에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