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새벽기도를 가는 길이었다. 신호등이 분홍색으로 바뀌었다. 바쁘지만 차를 세웠다. 그 순간 옆으로 차가 지나갑니다...

ree610 2026. 3. 28. 09:59

1. 새벽기도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신호등이 분홍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바쁘지만 차를 세웠습니다.

2. 그 순간 옆으로 차 한대가 지나갑니다. 최고급 외제차입니다. 슈퍼카처럼 속도가 엄청납니다.

3.  그 차가 제 옆을 지나갈 때 이미 빨간 불입니다.    곧이어 <꽝!!!>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맞은 편에서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한 것입니다.

4.  오토바이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 납니다. 파편이 사방으로 날라갑니다.

5.  잠시 뒤 신호가 바뀌자 제 앞의 차들이 모두 사고 현장을 보면서도 침묵하면서 그냥 지나갑니다.

6. 저도 고민이 됩니다. 사고처리를 하고 가면 지각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사고를 낸 차량이 그냥 지나가려고 100미터 넘게 주춤주춤거리며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7. 시계를 봅니다. 예배 10분전입니다. 교회까지 거리가 5분 남았습니다.  저도 침묵하고 지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8. 그러나 계속 주춤거리며 가는 사고 차량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그 차를 막아 섰습니다.

9. <똑똑똑> 사고를 낸 차량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저씨, 지금 사고 내셨잖아요. 뭐해요. 빨리 다친 사람 돌봐야죠?>

10. 그래도 차 안에서 사고를 내 사람이 계속 망설입니다. 화가 납니다.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아저씨, 지금 뭐하세요.  당장 내려요.>  차에서 강제로 내리도록 했습니다.

11.  차에서 망설이며 내리는 운전자에게서 확~~ 알콜 냄새가 퍼집니다. 술 냄새입니다. 음주운전입니다. <이런 이런~>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아저씨, 그냥 가시면 음주운전에 뺑소니입니다. 가중처벌 받습니다. 빨리 사고 현장으로 가시죠>

12. 운전자는 마지못해서 따라옵니다. 도망가지 않도록 팔을 붙잡고 100미터 떨어진 사고 현장으로 갑니다.  

13. 잠시 뒤 <삐뽀삐뽀> 소리를 내며 119 구급차가 옵니다. 구급 대원이 응급 처치를 합니다.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경찰차도 도착을 합니다. 그때서야 사건 사고 현장의 증인으로 싸인을 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14. 그 이후에 저는 경찰서를 다시 가야 했습니다. 그때서야 사람들이 침묵하고 지나간 이유를 알았습니다. 사건 사고 현장의 증인이 되었기에 함께 사건 현장에 가서 참고자 진술을 해야 했습니다.

15.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확인하고 일일이 참고인 진술을 해야 했습니다. 돈이나 포상은 없었습니다. 시간은 한나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16. 오래전 사순절 시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다시 선택해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손해 보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예수님이라면 그렇게 하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7. 새벽 예배를 드리려 가는 길이었기에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예배의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란 생각에 멈추어 서서 도왔던 그 때 그 선택이 옳았습니다.  우리는 선택과 결정이 예수님처럼 살리는 데로 향했으면 합니다. 평화 ✌️
- 이상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