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잎이 자라는 소리
- 권대웅 -
나무는 높이 자랄수록 땅속 뿌리를 듣는다
꽃은 햇빛을 듣고
새는 바람을 듣는다
침묵에도 소리가 있다
그것을 듣는 것
발밑에 풀잎이 자라는 소리
공간의 갈피 속에 살아남아 있는
누군가의 오래된 목소리
손집 발짓 애타게 부르던 당신의 눈빛
노을이 떠나며 하는 말
저 먼 태양에서 내려온 햇빛이 주는 말
어둠 속 달빛이 가르쳐주는 방향
잊어버리고 잃어버린 것들
놓쳐버린 것들
듣기만 해도 표현이 되는 것이 있다
들을 줄 아는 것이 답변이 될 때가 있다
지금 이 소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