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더불어 영원히 왕 노릇 하리라! (요한계시록 20:1~15) 1. 그날, 문이 열렸다. 나는 긴 줄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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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와 더불어 영원히 왕 노릇 하리라!
(요한계시록 20:1-15)
갈등
1. 그날, 문이 열렸다. 나는 긴 줄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사방이 희뿌연 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발밑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했다. 앞을 바라보니,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조용히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떨리는 손을 모은 채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그 끝에는 거대한 보좌가 있었다. 그 보좌 위에는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앉아 계셨다. 보좌 아래에는 한 권의 책이 펼쳐져 있었다. 어떤 이름들은 그 책에 빛나는 글씨로 기록되어 있었고, 어떤 이들은 그 책을 보며 초조하게 손을 움켜쥐고 있었다.
내 차례가 다가왔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내 이름이 저 책에 있을까?" 나는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내 앞에 있던 한 남자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이름을 말씀해 주십시오.’천사가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남자는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대답했다.‘제 이름은… 제 이름은…’그는 확신이 없어 보였다. 천사가 책을 넘겼다. 그의 이름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당신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천사의 말이 들려오자, 그 남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 "나는… 나는 생명책에 이름이 있을까?" 내 차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2, 여러분, 그날 저와 여러분의 이름은 생명책에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때가 되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됩니다. 그날, 우리가 의지할 것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에요. 오늘,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는 은혜를 확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시작은 1-2절,“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하나님께서 찬사를 통해서 용을 완전히 결박하는 모습입니다. 용은 옛 뱀-마귀-사탄입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을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탄을 이렇게 결박하시는데 3절,“무저갱에 던져 놓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요한계시록 해석에서 가장 어려운 구절입니다. 7절,“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사탄이 결박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사탄을 잠깐 놓아주시겠다고 했어요.
계시록은 상징 언어로 가득한데, 이 상징 언어들을-천 년 왕국과 그 후에 사탄이 놓인다- 어떻게 해석하고 오늘 우리가 적용할 수 있을까요?
갈등 심화
3. 4-6절은 천년 왕국 이야기입니다. 천년 왕국에 들어갈 자들은 4-5절,“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천 년 왕국에 들어갈 자들은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자들(요한 당시에는 주로 목 베임, 근현대사에서는 총살), 그리고 우상 숭배를 거부하고 그들이 전해준 표를 받지 않은 자들입니다.
우상 숭배를 하고 그들이 주는 경제적 혜택을 거부한 이들입니다.(13:17, 경제적 매매를 허용받지 못한 자들) 이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입니다. 다시 계시록 해석에서 어려운 문제가 보입니다. 첫째 부활이라면 둘째 부활도 있다는 말인가요? 6절,“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첫째 부활에 참여한 이들은 우상 숭배와 신앙의 박해를 이겨내고 믿음으로 승리한 이들입니다.
4. 이들이 복이 있고 거룩합니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다시 죽음이 없다는 말씀이에요. 첫째 부활과 비교되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다시 죽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인류가 누릴 최고의 복이 여기서 선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한을 통해서 왜 여기에 천 년 동안 왕 노릇한다는 말씀을 하셨을까요? 천 년 왕국 이야기를 하며 사탄은 결국 지옥에 던져질 것입니다.
8-10절,“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 싸움을 붙이리니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버리고,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사탄은 결국 불과 유황 못-지옥에 던져집니다. 사탄과 함께 지옥에 던져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입니다. 사탄에게 이용당한 이단 및 사이비 교주들입니다. 이어서 11-15절에 크고 흰 보좌(대백보좌) 심판-최후의 심판 이야기로 오늘 본문이 마칩니다. 사탄의 지옥행과 천년 왕국 이야기를 병행하는 오늘 본문은 어떻게 해석과 적용할 수 있을까요?
실마리
5. 오늘 본문은 사탄의 결박과 지옥행, 그리고 천 년 왕국과 대백보좌 심판 이야기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한을 통해서 이 말씀을 전개하는 의도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어요.
요한계시록은 박해 시대에 고통 가운데 있던 교회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고 승리하도록 격력한 말씀입니다. 박해 시대-검열이 있던 때라, 계시록은 상징 언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1-19장까지도 여러 상징 언어들을 우리가 해석하고 적용해 왔는데, 가장 난해한 상징이 기록된 것이 오늘 본문 20장입니다.
첫째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천년 왕국입니다.
천 년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천 년과 비교하여 나온 숫자들은 열흘(2:10), 한때 두 때 반 때(12:6), 1260일(11:3, 12:6), 42달(3년 반-11:2, 13:5) 이 숫자들은 모두 박해의 기간을 말해줘요. 짧게는 열흘부터 가장 긴 기간은 3년 반입니다. 성경에 7년 대환난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전 3년 반, 후 3년 반이란 말도 없습니다. 대개 전천년설을 주장하는 이들(문자주의적 해석)이 임의로 말하는 것입니다. 천 년은 이 시간들과 비교하면 이해가 됩니다. 교회가 신앙 박해로 환난을 당할 수 있다. 그 기한이 이런 것에(꼭 이 숫자는 아니지만) 비해 믿음으로 승리한 자들이 누릴 해는 천 년이다. 상징이니까, 비교되지 않는 수. 곧 영원한 시간을 의미합니다.
6. 믿음으로 승리한 이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히 왕 노릇 할 것입니다. 할렐루야!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사탄의 권세에 의해 죽음으로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 말씀은 엄청난 위로와 격려가 되었어요. 오늘 우리도 믿음으로 이기며 승리하면 이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부활을 믿으면서 내가 왕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믿지 못합니다. 누가 백성이 되고 누가 왕이 되냐? 어디에서 어느 나라의 왕이 되느냐? 제 대답은 우주는 요즘 우주 과학이 사진으로 보여주는 대로 너무 크고 넓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담과 하와-우리 인류 시조도 두 부부가 시작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제한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왕 노릇 한다"는 것은 단순한 통치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완전한 승리를 누리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함께 누리는 것입니다. 오늘 신학적으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사탄이 결박되었다가 다시 잠깐 놓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계시록은 상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또 오늘 본문을 문자적으로 보아 직선적 시대순으로 이어질 것으로(재림-천년왕국-사탄이 풀리고 대환란-최후의 심판-신천신지) 해석을 한다면 곤란해요. 전천년주의를 주장하는 이들(문자주의적 해석)이 임의로 말하는 것입니다. 전천년주의는 계시록 20장을 문자적으로 읽으려 하지만, 계시록 전체의 문맥상 상징적 해석이 더 적절합니다.
7. 계시록의 기록은 순환적-병행적입니다. 성경은 주님의 재림이 두 번 있을 것을 말씀하지 않습니다. 최후의 심판도 한 번입니다. 사탄의 권세에 대한 심판은 오늘 본문만 아니라 19장에서도 말씀하고, 17-18장에서도 큰 음녀와 바벨론의 패망에 대해서 선언했습니다. 성서 해석을 잘못하면 교리주의로 변하고, 그들의 교리가 성경 위에 서게 됩니다. 무서운 일이 발생합니다.
오늘 본문과 같은 성서 해석과 적용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주장을 하되 오류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해요. 신학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장(통합)의 신학을 따라 무천년설을 따릅니다. 계시록을 문자적 이해가 아니라 상징으로 보고, 해석과 적용을 따릅니다. 재림과 심판이 동시에 이뤄지고 이어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히 왕 노릇하는 천년왕국-신천신지가 우주에서 전개될 것을 믿습니다.
복음 제시
8. 오늘 본문에 복음이 여러 가지로 표현되었습니다. 첫째는 첫째 부활이라는 말입니다.(6절) 부활이 두 번 있다는 말이 아니고요, 믿는 자들은 부활의 몸을 입게 될 것입니다.(완전한 구원의 확신-영혼구원만 아니라 부활까지) 반대적 표현이 둘째 사망입니다. 지옥에서 영원한 죽음을 의미해요. 불신자들이 받을 형벌입니다. 두 번째는 생명책이 나옵니다.(12절, 15절)
하나님께서 나의 믿음을 인정하실 때만(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주님의 경고, 마7장) 이 생명책에 나의 이름도 있습니다. 셋째는 최후의 심판 이야기입니다.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 말씀은 불신자들에게 임할 심판이고, 성도들에게는 행위를 따라 상급을 주실 것을 약속합니다.
기대
9. 다음 주에는 21장 신천신지-복락원 이야기입니다. 이 땅의 종말이 임하고 새롭게 펼쳐질 우리가 누릴 우주 이야기입니다. 지구 이야기는 종말에 끝이고요. 공간적 개념만 아니라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완전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 임하기까지 우리에게는 영적인 전쟁이 이어져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 생전에 이어지는 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날 생명책 앞에 선다면 저와 여러분의 이름은 기록되어 있을까요?
지금도 하늘에서는 생명책이 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거기에 있을까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영적 싸움을 승리해야, 우리는 그날 주님과 함께 왕 노릇 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우리로 싸움을 준비하고 이기라고 권합니다. 신학적인 이해 차이가 드러나고 다툼의 여지도 있을 수 있는 오늘 본문입니다. 우리가 이것으로 다투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다만 문자주의적 해석은 피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이 시간 기도합니다. 우리 평생에 영적인 싸움을 이기고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 신수일 목사 (포항 빛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