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내겐 모두 은혜인 것을] -오광수- 내가 아픔을 몰랐다면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새 날이 기다려지고 아침과 함께 찾아온 햇살
ree610
2024. 11. 17. 19:54

[내겐 모두 은혜인 것을]
-오광수-
내가 아픔을 몰랐다면
이렇게 간절한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새 날이 기다려지고
아침과 함께 찾아온 햇살이 저리도 고은 것을
내가 알기나 했을까?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반갑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데
더하여 또 다른 하루를 선물로 받음이
내겐 큰 은혜인 것을,
아이야!
하얀 보자기를 준비해 두렴
보라색 실로 나의 이니셜도 수놓고
그리고
사랑하는 내 아내의 미소랑
처음 두근거렸던 내 심장의 수줍음을 담아
빨간 끈 가지고 열십자로 묶어서
고이 보관해 두렴
내가 사는 이 세상은
사랑 때문에 참으로 아름답고
믿음이 있기에 진리를 깨닫고
소망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음을,
아!
아름다운 세상
서로가 도와 가며 살면 더 좋은 세상
그 곳에서 내가 살 수 있는 것이
내겐 큰 은혜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