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동백꽃을 보며
ree610
2024. 2. 16. 08:54

동백꽃을 보며
ㅡ 이 상호
그 옛날
오랜 가뭄에 지쳐
쩍쩍 입을 벌리는 논바닥으로
물이 흘러드는 것을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그을린 얼굴에 피어나던
희망 한 송이
겨우내
얼어 터져 쩍쩍 갈라진
내 마음의 밭고랑으로
희미하게 들어서는
그리움의 한 사발
마셔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