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낮선 풍경
ree610
2024. 2. 9. 09:38

낯선 풍경
ㅡ 김 경수
어린 시절 뒷산 숲은
달콤한 초록 향을
바람에 실려 보내왔다
그곳에 늠름하게 서 있던
아름드리 나무가 베어지고
풀숲이 사라져
어머니의 오솔길이 지워졌다
길 잃은 바람은
발목이 꺾인 채 태양을 녹이고
유년의 호연지기 초록과
숲의 수런거림을
내 기억이 더는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