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삶

무한질주

ree610 2023. 12. 28. 15:54

무한질주

ㅡ  윤 외기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고
눈에 보이지 않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렸다

저 멀리 강이 보였고
다리가 보였고
차량 속도계가 보였고
엄청난 속도에 큰 바람소리가 들렸고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잠시 이정표가 스쳐 지나가고
목적지 없음에
무한 질주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저수지가 보였고
잠시 저수지 산책길을 걷다가
봄이 오고 있음이
눈과 피부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