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나 당신을 기다릴 수만 있다면

ree610 2023. 12. 16. 09:21

[나 당신을 기다릴 수만 있다면]

-이현주-

나 당신을 기다릴 수만 있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기다림으로
살아 갈 수만 있다면,
당신 마침내 오지 않아도 좋다.

기다리는 것은 바라는 것,
기다리는 것은 견디는 것,
기다리는 것은 끝내 믿는 것,

태어 나면서 나의 삶은
이미 당신을 기다렸고,
죽을 때 까지
나의 세월은 당신 만을 바라리니,

오! 내가 당신을 기다릴 수만 있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기다림으로
죽어 갈 수만 있다면,
당신 마침내 오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