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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ree610 2025. 2. 27. 17:46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 서, 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