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겠다고 - 정가일 참새 몇 마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마당 한 귀퉁이를 콕콕, 찍어보다가 채송화 빨간 꽃잎을 말끄러미 바라보다가

뭘 먹겠다고

- 정가일


참새 몇 마리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마당 한 귀퉁이를 콕콕, 찍어보다가 채송화 빨간 꽃잎을 말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까닥이다가 후루룩 날라올랐다가

두려운 눈으로 꽃밭을 내려보다가
저것도 먹는 것인가

저희들끼리 무어라고 한참을 지껄이다가 파란 벽돌에 꽃 그림이 있는 어린이집 지붕 위로 날아가 버린다

어……!

번쩍 들려지는
나의 우주,